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KJ 유가장 Nov 19. 2019

우리 아이는 왜! 학원을 다닐 수밖에 없을까?

우리 아이는 왜!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인 재훈이의 엄마는 성적 문제 때문에 아들과 말다툼이 자주 일어납니다. 아이와 말싸움을 한참 하고 나면 가끔 아무 문제없이 사이가 좋았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정말 한 때는 아이가 한없이 예쁜 시기가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그때는 ‘우리 아이에게 공부보다는 건강이 우선이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행복은 자녀의 성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까지는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며 엄마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도 될까?’ 


주변 자녀 친구들의 방과 후 생활이 궁금해져서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학원을 다니는 아이도 있고 심지어 과외 선생님이 방문하는 친구 자녀도 있네요. 우리 아이만 사교육을 받고 있지 않는 것 같은 약간의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물어봅니다.


“학원을 다니면 애들한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솔직히 사교육을 시작했다고 해서 자녀의 학습 실력이 향상된다는 확신을 하기는 힘듭니다. 대신 사교육을 시작하면 엄마의 마음속 불안감이 살짝 없어지긴 하는 것 같긴 합니다. 


과연, 우리 아이, 학원을 다니는 것이 정답일까요?

    

요즘 초등학교 5학년 중에 학원을 다니지 않는 학생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엄마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우리 동네 고등학교나 옆 동네 고등학교나 같은 학교였습니다. 자사고라는 단어 자체도 없었고 특목고는 특수한 친구들이 가는 학교였습니다. 물론 ‘8 학군에 있는 학교가 서울대를 많이 간다’ 등의 정설은 있었지만 실제로 고등학교의 서열을 체감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변했습니다.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면 불안해집니다. 고등학교에 서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면 ‘내 아이는 그냥 평범한 학교를 가도 문제가 없을까?’라는 고민과 불안감이 조금씩 마음속에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불안함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시작하죠. ‘사교육’을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자녀가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 엄마도 모르게 약간의 든든함이 생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든든한 학원이 자녀의 성적을 무조건 올려줄까요? 어쩌면 우리는 사교육을 일방적으로 짝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이 짝사랑이 결말이 나지 않으면 그칠 줄도 알아야 하는데 오히려 더 강렬하게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학원을 다니면 자녀의 엄마는 생각합니다.

 ‘지금도 학원을 다니면서 이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학원을 관둔다면 성적이 더 떨어지겠지?’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내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점점 더 빨리 단기간에 성적을 올려주는 학원을 찾게 되고 자연스럽게 더 많은 돈을 투자하게 됩니다. 오히려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않는 엄마는 자녀 교육에 관심이 없는 엄마로 취급받는 경향까지 있습니다. 아무리 집에서 자기 주도 학습으로 자녀에게 열공을 시키고 있어도 주변에서는 ‘학원을 보내면 훨씬 간단할 일을 사서 고생하냐’고 말합니다.


정말 문제는 학원 자체가 아니라 학원을 다니면서도 비용만 낭비하고 성적도 오르지 않는 현실입니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실이 불안한 것은 누구나 다 똑같이 느끼고 있는 현상입니다. 그렇다고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학원을 다닐 수밖에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학원을 다니면 실제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