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하는 시간
오늘 하루, 나를 위해 요리하는 시간. 그건 그냥 음식이 아니다. 나를 위로하고 대접하는 시간이다.
나를 위한 시간도 짜인 스케줄처럼 따로 틈을 만들어야 낼 수 있다.
‘ 밥 먹었어?’라고 묻는 이들의 말속엔 너를 챙기는 시간이 있었는지 물어보는 속 뜻도 있다는 걸.
자주 연락을 주고받지 못하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간단한 안부 뒤에 제일 먼저 묻는 말은
밥 먹었어?이다.
친구의 물음에 그럼 먹었지, 넌? 되물어 본다.
그간의 일상이 무탈했기를.
오늘도 그저 평범하고 따뜻하게 지나가는 하루이기를.
어린 시절 우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작은 바람에도 깔깔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그저 오늘이 무탈했냐며 시시콜콜한 수다 대신 안녕을 기원한다.
저녁.
나를 위하는, 너를 위로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