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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0문100답

오랜만, 정말 보고 싶었어(라고 말한 적 있어요?최근)

by 덴부와 셜리

오랜만이에요.

정말 보고 싶었어요.


문득

이런 말을 한 적이 최근에 있으세요?

(군대 간 아들이나 대학이나 직장 간 딸들, 부모님 안부 전화 빼고요)


당신이

최근 그런 말을 했다면

(단, 카톡이나 라인, 와츠앱, 문자 등으로 한 거 빼고요)


당신은 어쩌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물론,

하루하루 보고 싶다는 심적 고통이 있었을지 모르지만요.


그러나 그러한 그리움은

당신의 심장과 마음을 잇는 핏줄, 연결회로가 아직 동맥경화 징조가 없다는 거니까요.

영혼의 고지혈증이 없이 깨끗해서

매일 아스피린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거라 생각해요.



저는 요새

브런치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바빴네요.


그동안 많은 일들을 했고

그 많은 일들의 대부분은 실패, 탈락, 헛수고, 참패로 이어졌고

결국 허리통증과 감기몸살로 2달 내내 고생입니다.


그러나

즐거운 날들이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한 것들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주체적이고 자기 주도적이었으니까요.

삶은 그래야 하는 거라는 것을 머리에 새치가 날 때 알았으니, 저는 정말 조금 모자랍니다.




브런치를 열심히 쓸 때처럼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은 날이 그립네요.


그날들이 그리웠네요.


그리고

구독자분들.

몇 안 되는 저의 산만한 글들을 보고 읽어주시고 라이킷 해주시는 분들께도 하고 싶네요.


오랜만이에요. 정말 보고 싶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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