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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s Jang Jun 16. 2022

먹고사는 게 다 이겨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끝났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주변에 있을 법한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라 했는데 드라마를 볼 수록 어째 웃는 날보다 우는 날들이 많아지더니 기꺼이 꺼이꺼이 울게 만들면서 끝이 났다. 


 마지막 장면의 등장인물들은 모두가 웃고 있었는데 '저런 친구들, 저런 마을 사람들이 어딘가에도 있겠지' 분명 응원하는 마음으로 감상했는데 울음이 그 치치 않았다. 


 첫사랑 보다도, 우정보다도, 형제 부모 간의 애틋함 모두
먹고사는 일에 지는구나...

 



 단순히 내 간식 하나를 더 사주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하고, 누군가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들으셨을 부모님 생각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핑계로 억지로 미뤘던 관계들의 비굴했던 순간들까지 소환되면서 이렇게 맨날 지면서 살고 있는 게 너무 억울하고 속상했던 것 같다. 



 "우리는 이 땅에 괴롭기 위해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오직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 모두 행복하세요" 



 드라마는 내 속도 모르고 이렇게 끝이 나버렸다. 하물며 모르는 이들도 이렇게 행복을 빌어주는데 먹고사는 일이 뭐가 큰 대수겠냐고 배짱을 부릴 용기를 주면서.



 매번 이길 수는 없겠지만 열 번의 한 번은 먹고사는 일 보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시간 보내는 걸 아까워하지 않기를. 열 번의 두 번은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기를. 무엇보다 나를 있게 해 준 마을 사람들에 대해 감사해야겠다고 그렇게 모두 이겨버려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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