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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사각 Mar 17. 2022

이튿날, 의욕 68%

몸이 쑤시고 머리가 아픈 이유는?

어제 걷고 와서 빨래를 세 번 돌리고,

청소를 하고, 샤워를 했다.

삭신이 쑤셨다.


'걷기 이틀 안 한 여파가 이렇게 클 줄이야.'

나이가 들어 기초 체력이 떨어졌나 보다 생각했다.


몸이 매우 찌뿌둥 한 채로 잠이 들었고,

오늘은 머리가 좀 무거웠다.


설마,

코로나는 아니겠지??!!

아니길 바라며 우중충한 밖으로 나갔다.






건망.


걸으며 이 '운동 일기'에 쓸 내용을 생각하곤 한다.

분명 오늘 이 이야기를 써야지, 했는데

불과 10여분 뒤, 까먹고 말았다.

-_-;;


걸으며 했던 생각을 되짚어 봤다.

날씨가 구리다는 것과

노부부가 손잡고 산책하는 게 보기 좋다는 것과

뇌졸중으로 한쪽 마비가 오신 남자 노인분이 많다는 것과

(우리 외할아버지도 중풍을 맞으셨었다.)

춥다는 것과

오늘따라 피곤하다는 것 등.


아냐, 아냐, 그게 아냐!

ㅜㅜ

생각이 안 났다.


오전에 지인이랑 톡 하다가

코로나 걸리면 기억력이 감퇴된다는 소문에 두려워했다.

이미 뇌의 노화를 느끼는데,

여기서 더 떨어지면 어쩌냔 말이냐!!

지인은 '적을 수밖에 없지 뭐.'라고 했다.


그래, 메모가 중요하다는 건 안다.

하지만 내가 본 메모하는 사람은

전 대통령이었던 박 씨 밖에 없었다. ;;;;

메모가 중요하다고 쓴 글은 많이 봤어도

정말 그렇게 꼼꼼히 메모를 하는 사람은

주변에 단 한 명도 없었다.


요즘도 교과서에 있나 모르겠네,

수필 <메모광>...

정말 감탄했었다.


메모광까지는 아니더라도

앞으로는 기억해야겠다는 무언가는 꼭

폰에다 적어 놔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걸었는데,

오,

오,

오,

생각이 났다!


내가 적으려고 했던 이야기는

바로바로바로~~~~

~

~

~

눈!

오늘은 30분 알람이 울리기 전, 반환점을 돌지 못했다.






멀리 보기.


나는 눈이 좋은 편이다.

1.5와 1.2로

첫 신체검사를 했을 때부터,

작년 건강 검진했을 때까지 똑같았다.


그런데 재작년쯤부터

눈이 침침하다는 게 무언지 알게 됐다.

눈이 잘 안 보인다라는 게 무언지 전혀 몰랐는데,

흐릿하고 상이 잘 맺히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ㅠㅠ


시력이 나빠졌다기보다는,

눈이 늙었다?

눈이 약해졌다?


엊그제 만난 친구가 말하길,

카톡 글씨를 30센티미터 떨어트려야

제대로 보이는 게 노안이라고 했다.


아, 노안은 가까이 있는 걸 잘 못 보는 거구나.

몰랐다.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살았던

눈 건강도 챙겨야 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ㅈㄱㄹ

ㅠㅠ


아무튼,

오늘 걸으며 걷기의 좋은 점을 하나 발견했다.


멀리 보기.


걷기를 하면 멀리 볼 수 있다.

실내에서는 멀리 봐봤자 3~5미터 정도일 거다.

모니터와 휴대폰은 더 가까이고.

하지만 밖에 나가 걸으면 멀리 볼 수 있어서 좋다.


매사냥하는 몽골인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눈이 볼 수 있는 가장 먼 곳까지 보는 건

기분 전환에도 눈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당현천에서는 먼 산이 보인다.

아마도 수락산? (중요치 않다. 알고 싶지도 않다.)

너무 높아서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안 드는 산이다.

그래도 보는 건 좋다.

산 앞에 커다란 아파트 단지들은 별로지만...


어쨌든,

운동하며 좋은 걸 하나 발견했다는 점을

기록하고 싶었다.

오늘 저녁. 소고기 뭇국.



2022.03.17.목 D+2
17:05~18:19
8,739 걸음



P.S

내일 코로나 자가검진 키트 해봐야겠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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