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쑤시고 머리가 아픈 이유는?
어제 걷고 와서 빨래를 세 번 돌리고,
청소를 하고, 샤워를 했다.
삭신이 쑤셨다.
'걷기 이틀 안 한 여파가 이렇게 클 줄이야.'
나이가 들어 기초 체력이 떨어졌나 보다 생각했다.
몸이 매우 찌뿌둥 한 채로 잠이 들었고,
오늘은 머리가 좀 무거웠다.
설마,
코로나는 아니겠지??!!
아니길 바라며 우중충한 밖으로 나갔다.
걸으며 이 '운동 일기'에 쓸 내용을 생각하곤 한다.
분명 오늘 이 이야기를 써야지, 했는데
불과 10여분 뒤, 까먹고 말았다.
-_-;;
걸으며 했던 생각을 되짚어 봤다.
날씨가 구리다는 것과
노부부가 손잡고 산책하는 게 보기 좋다는 것과
뇌졸중으로 한쪽 마비가 오신 남자 노인분이 많다는 것과
(우리 외할아버지도 중풍을 맞으셨었다.)
춥다는 것과
오늘따라 피곤하다는 것 등.
아냐, 아냐, 그게 아냐!
ㅜㅜ
생각이 안 났다.
오전에 지인이랑 톡 하다가
코로나 걸리면 기억력이 감퇴된다는 소문에 두려워했다.
이미 뇌의 노화를 느끼는데,
여기서 더 떨어지면 어쩌냔 말이냐!!
지인은 '적을 수밖에 없지 뭐.'라고 했다.
그래, 메모가 중요하다는 건 안다.
하지만 내가 본 메모하는 사람은
전 대통령이었던 박 씨 밖에 없었다. ;;;;
메모가 중요하다고 쓴 글은 많이 봤어도
정말 그렇게 꼼꼼히 메모를 하는 사람은
주변에 단 한 명도 없었다.
요즘도 교과서에 있나 모르겠네,
수필 <메모광>...
정말 감탄했었다.
메모광까지는 아니더라도
앞으로는 기억해야겠다는 무언가는 꼭
폰에다 적어 놔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걸었는데,
오,
오,
오,
생각이 났다!
내가 적으려고 했던 이야기는
바로바로바로~~~~
~
~
~
눈!
나는 눈이 좋은 편이다.
1.5와 1.2로
첫 신체검사를 했을 때부터,
작년 건강 검진했을 때까지 똑같았다.
그런데 재작년쯤부터
눈이 침침하다는 게 무언지 알게 됐다.
눈이 잘 안 보인다라는 게 무언지 전혀 몰랐는데,
흐릿하고 상이 잘 맺히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ㅠㅠ
시력이 나빠졌다기보다는,
눈이 늙었다?
눈이 약해졌다?
엊그제 만난 친구가 말하길,
카톡 글씨를 30센티미터 떨어트려야
제대로 보이는 게 노안이라고 했다.
아, 노안은 가까이 있는 걸 잘 못 보는 거구나.
몰랐다.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살았던
눈 건강도 챙겨야 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ㅈㄱㄹ
ㅠㅠ
아무튼,
오늘 걸으며 걷기의 좋은 점을 하나 발견했다.
멀리 보기.
걷기를 하면 멀리 볼 수 있다.
실내에서는 멀리 봐봤자 3~5미터 정도일 거다.
모니터와 휴대폰은 더 가까이고.
하지만 밖에 나가 걸으면 멀리 볼 수 있어서 좋다.
매사냥하는 몽골인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눈이 볼 수 있는 가장 먼 곳까지 보는 건
기분 전환에도 눈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당현천에서는 먼 산이 보인다.
아마도 수락산? (중요치 않다. 알고 싶지도 않다.)
너무 높아서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안 드는 산이다.
그래도 보는 건 좋다.
산 앞에 커다란 아파트 단지들은 별로지만...
어쨌든,
운동하며 좋은 걸 하나 발견했다는 점을
기록하고 싶었다.
2022.03.17.목 D+2
17:05~18:19
8,739 걸음
P.S
내일 코로나 자가검진 키트 해봐야겠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