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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사각 Mar 22. 2022

일곱째 날, 60%

나가기 싫지만

나가니 나쁘지 않네.

오늘도 해가 뉘엿뉘엿거릴 때 나왔다.

낮에는 너무 햇빛이 쨍해서 더울 것 같았는데,

나갈 무렵에는 좀 쌀쌀한 느낌.






2인용 자전거.


걷다가 2인용 자전거를 탄 가족을 봤다.

맨 앞에 아빠, 그 뒤에 엄마, 마지막엔 아이.

꽤 빨리 지나가서 자세히는 못 봤지만,

맨 뒤 간이 안장 같은 것에 아이가 탄 듯했다.

아이는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었다.


아, 저 기분 알지.


성인이 된 후 자전거를 탄 적이 없어서

내가 자전거를 탈 수 있는지 없는지를 잘 모른다.

그래서 2인용 자전거 타기가 로망이었다.


벚꽃 필 때 경주에서 소원대로

2인용 자전거를 빌려 타봤는데,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왜냐하면,

앞에 사람 뒤통수와 등판만 보이기 때문이다.

즉, 2인용 자전거 뒷좌석은 시야가 매우 답답하다.

풍경을 보려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야 하는데, 흠...


그리고 바닥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당시 자전거 도로가 아닌 시멘트와 흙길을 달렸다.

언제 어떻게 덜컹거릴지 몰랐다.

그럴 때마다 혹시 넘어지는 건 아닐까 심히 걱정이 됐었다.


그래도 2인용 자전거는 그 형태 자체로 재미있다.

우리나라에서는 3인용 자전거까지 본 것 같다.

해외에서는 4인용 자전거까지 봤다.

(2X2인승 말고 정말 넷이 주르륵 앉는 거;;)

가로수에 기대어 있던 그 자전거, 매우 길었다.


자전거 도로로 쌩쌩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나도 걷지 말고 페달을 밟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이 거리를 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지 않을까?!


자전거 탄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걸었다.

30분이 지났을 때는 이 현수막 앞이었다.

청년 지원 정책. 해당되는 분들은 신청 고고.






2022년 청년.


나는 이제 청년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청년들이 부러운데,

그들은 자신들을 너무 낭만적으로만 본다고 생각해

싫어할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청년의 시기는 투쟁이 아닐까?


청년에게는 치열한 그 무언가가 있다.

마치 다인용 자전거 맨 앞에 앉은 사람처럼,

바퀴를 처음 움직여야 하는 부담과 어려움이 있다.

뒤에 앉은 1년 뒤, 5년 뒤, 10년 뒤 나를 위해

페달을 돌리는 고된 하루.


나는 청년을 생각할 때 이런 게 떠오른다.

따지고 보면 나도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았으면서 말이다. ㅋ;;;


그래, 그런가 보네.

청년의 내가 페달을 열심히 안 돌려서 지금 내가 이런가 보네!

아씨. ㅠ


청년의 내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 이런 충고를 해주고 싶다.


책 많이 읽어라.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당장 해라.

살찌지 마라. (야식 먹지 마라.)

연애 많이 해라.

나이 많다고 생각하지 마라.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라.

삼전을 사라. (아이코;;ㅋ 갑자기 결이 달라지네. ㅎ)


아무튼, 우리나라 청년들 파이팅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오... 

나도 파이팅!

쥬씨의 딸기라테. 와... 속았다. 얼음이 절반이다. 앞으로는 안 사 먹어야지. ㅠㅠ



2022.03.22.화 D+7
17:16~18:40
8,760 걸음



P.S

지금 아는 걸 그때도 알았다.

단지, 실천을 안 했을 뿐... -_-...

그게 문제야 문제.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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