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킴나 Dec 18. 2020

카이 - 음(Mmmh), 1집 앨범 KAI

이렇게까지 좋을 줄은 몰랐지 솔직히

고백하자면 카이가 솔로 앨범을 낸다고 했을때 그의 팬으로서 그리고 리스너로서 조금 조마조마했다.. 나는 엑소 카이와 인간 김종인을 좋아하지만..


그의 콘서트 솔로 무대였던 컨페션 곡보다 더 목소리가 잘 들리는 곡이었으면 했다. 믿을 곳은 수호의 자화상 앨범을 만들어낸 A&R과 카이의 미감이었다.


그리고!


결과물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앨범 전체적으로 유영진의 느낌이 묻어나는 알앤비 곡인데, 카이가 보컬을 놓지 않고 얼마나 다듬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타이틀곡 ‘음’은 상대에 대한 대상화도 별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더 매력적이다. 대신 화자 본인이 무지 섹시함.


(음-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만 해도 너무 으음 너의 몸매 이런 곡이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었다 정말 다행이야.)


엑소가 솔로 앨범 낼 때마다 각자에 맞게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내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는데, 카이는 퍼포먼스와 연기가 합쳐진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선공개했다. 그게 바로 Film!


KAI - FILM

6개 수록곡의 하이라이트를 다 들려주는데, 이야기의 연결성은 딱히 없어보인다. 앨범 트랙과도 순서가 다르다. 이건 왜 순서가 다른지 궁금하긴 하다. Mmmh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


후술할 수록곡 ‘Hello Stranger’로 시작해서 Reason 으로 이어지는데, 저는 리즌이 최애에요..


카이씨 사람 죽어요..

일단 필름에서 박내주 디자이너가 최근에 꽂힌 듯한 헤어 텍스쳐 표현이 너무  어울린다. NCT Make a Wish에서 태용에게 레전드 스타일링을 선사한  테크닉!  가닥만 빼서 얼굴에 붙히는 방식인데, 카이의 표정 연기와 어울려서 섹시하고 위험해보이기까지 한다.


솔직히 춤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았으면 춤에 대해서도 더 많이 이야기 했을 텐데.. 카이가 춤을 잘 춘다는 팩트와 끝없는 감탄 외에는 할 말이 없다. 곡마다 표정이나 몸의 선을 바꿔서 느낌을 다르게 만들어내고, 의상을 소화해내는 애티튜드도 무척 훌륭하다. 헤어, 의상처럼 비주얼에 대한 이해도가 무척 높은 것이 느껴진다.


KAI - Hello Stranger

특히 이 곡 ‘Hello Stranger’는 카이의 보컬이 특히나 돋보이는 곡이다. 리버브 강하게 걸린, 기타 멜로디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EXO의 '닿은 순간'이 연상된다. 그리고 닿은 순간은 카이의 초능력인 순간이동이 녹아 있는 곡이었는데, 연관이 있을까? 없겠지.. (하지만 덕후는 이런 점에 오열해요 엉엉)


이 곡은 수록된 곡들 중에서는 서정적인 편에 속하는데, 카이는 이 서정성이나 느린 템포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쫀쫀한 목소리로 곡을 꽉 채우고 이끌어나간다. 그루브감만 살리는 게 아니라 음을 끌다가 힘을 빼주고, 자잘한 바이브레이션으로 벌스를 마무리하고, 끝음을 뒤집어서 마무리하는 것처럼 보컬에 대한 디테일이 많은 곡이다. 프로듀싱과 보컬의 완승!


엑소는 솔로 앨범을 정말 잘 만든다.... 작년 첸 앨범부터 시작해서 백현, 수호, 카이까지 전부 각 멤버의 최고 장점을 살린 대단한 미감과 완성도다. 수호 때부터 감탄해 마지 않았지만 카이의 솔로 앨범까지 이렇게까지 멋지게 만들어질 줄 솔직히 몰랐다. 그래서 카이에게 미안할 정도다. 올해의 알앤비앨범.. 나에게는 카이의 데뷔 앨범이다.


이야아 나 솔로가수 카이 데뷔팬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청음] 나의 여름, 나의 음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