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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호기심 많은 아이로 키우기

                                                                                                                                                                                                                                                                                                                                                                                                                                                                                                                                     얼마 전 아이들과 공원 나들이를 하고 집에 오는 길 길가 안경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한 사람이 행복한 얼굴로 자전거 새 상자를 들고 집에 간다. 지나가던 차들도 하나둘 멈춰 줄을 섰다.


우리도 ‘왜 저 사람들이 저렇게 줄을 서 있는 걸까?’ 궁금한 마음에 차를 길가에 세웠다. 그리고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 바쁘지도 않았고 저 줄이 무엇일까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안경원이 새로 개업을 했는데 개업행사로 경품을 준다고 했다. 즉석에서 모인 사람들에게 번호를 뽑게 하고 대형 TV며 고급 자전거까지 주었다.

조금 더 빨리 간 사람들은 길 가다 줄 섰을 뿐인데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경품 행사가 끝났다. 조금만 일찍 지나갔어도 행운의 주인공이 아니었을까 아쉬움이 컸지만, 참가했다고 우산을 하나씩 나누어 줘서 새 우산 3개를 들고 집에 왔다. 집에 있는 우산들이 죄다 낡아서 그렇지 않아도 우산을 사야 했는데 새 우산으로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다. 호기심으로 간 것뿐인데, 공짜 우산이 생겼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우리 인간들은 모두가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태어나면 주변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는다. 음식, 집, 나무, 꽃, 엄마, 아빠 등 처음 보는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입으로 탐색하고 먹어보고 만져보고 느껴보며 아이들은 그렇게 세상을 알아간다. 만약 인간에게 이런 호기심이 없다면 인류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최첨단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10년 전에는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10년 후에는 더 엄청난 발전이 있을 것이다.

문명의 모든 발전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 우리는 걷거나 말을 타야 했다. 누군가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뭔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호기심으로 자동차를 발명해 내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편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움직일 수 없었을 것이다. 전기가 없던 시절 전기를 발명해 내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촛불을 켜고 불편하게 살았어야 한다. 모두가 관심이 없을 때 누군가는 호기심을 가진다. 그 호기심을 가능으로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 삶은 점점 편안해질 수 있었다.

너무 거창한 이야기만 한 것 같다. 호기심이야말로 삶을 즐겁게 살아내는 원동력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독서를 즐기게 되면서 작가들이 궁금했다. 글을 쓰고 싶어졌고, 작가가 되고 싶어졌다. 책은 어떻게 쓰는 것일까 궁금해서 글쓰기 강좌를 찾아보고 공부했다. 하루하루 조금씩 글을 쓰며 책을 출간한 작가가 되었다.

                           사진:픽사베이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이다. 어떤 것에 호기심이 생기면 관심을 가지게 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 일에 빠져들고 만다. 우리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이 마법천자문이라는 만화영화를 보더니 한자를 그리듯이 써가며 놀면서 한자 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쉬운 한자 카드를 사주었더니 즐겁게 한자 공부를 하기 시작해 지금은 나보다 한자 실력이 더 좋다. 공룡에 호기심을 많길래 공룡 동화책을 안겨주었다. 호기심이 생기니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책에 빠져들었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뭔가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길 때 우리는 공부에 파고들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기도 전에 아기 때부터 학습으로 아이에게 들이밀어 아이들이 공부에 진절머리 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호기심을 많이 갖는 아이일수록 공부를 잘 할 확률도 높고, 어떤 분야에서건 성공할 확률이 높다. 호기심도 없고, 관심도 없는 사람은 의욕도 없다. 그런 사람은 어떤 일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 요즘 무기력증에 빠진 아이들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 공부만 요구하는 부모, 과중한 공부 양으로 공부 의욕을 일찍부터 잃어버린 것이다. 아이들이 호기심 자체를 잃어버리고 억지로 꾸역꾸역 하루를 살아낸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은 성공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잘 이끌어주고 그 호기심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해도 반은 성공이다. 공부가 아니더라도 호기심으로 그 아이는 세상을 의욕적으로 하나하나 알아가며 즐기는 아이로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호기심이 지식이 되고, 자기만의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고, 꿈으로 연결되어갈 수 있다. 그 꿈을 이루어가는 데 밑바탕이 되어 아이들은 신나게 살아가는 어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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