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관찰일기
만두는 올해 6살이 된 나의 식구다. 만두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내가 동물과 함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가진 책임감의 무게를 무겁게 느껴본 적도 없었고, 동물은 나에게 왠지 모르게 어려운 존재였기 때문이다.
만두를 데려왔을 때 엄청난 각오를 하고 데려왔던 게 아니었다. 홧김에 꽂혀서 만두를 데려왔었다. (묘연이라는 탈을 쓴 충동적 행동이었던 것 같기도...근데 만두가 날 선택한 건 맞는 거 같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의 걱정 섞인 말이 많았다. 사실은 걱정이라기보다는 야! 너나 잘 키워~ 네가 무슨 고양이야! 책임 못 질 거면 정들기 전에 보내! 하는... 따가운 말들. 따갑지만 이해가 됐다. 사실 반박할 자신이 없었다. 내 책임감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맞아.. 나나 키워야지... 흑... 하며 걱정이 앞서긴 했다.
근데 신기하게도 6년 동안 만두와 함께하면서 내가 얘를 왜 데려왔을까 하는 후회를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만두를 책임지기 위해 더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겨났다. 덕분에 나는 더 단단해졌다. 나에게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는 힘이있을까? 라고 망설였던 내가 지금은 자신 있게 만두를 책임질 거라고, 평생 함께 할 거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만두는 매일 나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왠지 자기의 매력포인트를 알고 보물상자에서 옛다! 하고 하나씩 꺼내 주는 것 같다. 힘들 때 날 가장 많이 위로해준다. 나에게 가르침도 준다! 6년의 시간 동안 함께 살며 만두의 짱 팬이 되어버렸다! 알면 알수록 만두의 모습을 더 많이 많이 알고 싶어진다. 사랑해요 만두! 꺄아아아악! (근데 모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이 이러지 않을까? 나만 그래요?)
원래 덕질을 하면 처음엔 나 혼자 알고 싶다가도 자꾸 주위 사람들에게 티 내고 싶어 진다. 나 이런 거 좋아해요! 멋지죠? 다들 이거 보세요! 짱이지 않아요? 하고 말이다.
나도 그런 거 같다. 요즘 만두와의 6주년을 앞두고 만두에 대한 애정이 더더 차올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만두를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드릉드릉 차오른다. 나만 보기가 너무 아깝다! 그래서 만두 덕질 포인트 들을 공유 해보려 한다. 지금까지 쌓아왔던 만두 관찰일지들을 하나둘씩 풀어볼 거다. 이름은 만두의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