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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설 Jun 09. 2022

주니어 서비스 기획자의 사이드
프로젝트 여정 기록(1)

개인적인 나의 이야기와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7개월 전의 일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마무리하는 단계이며 새벽에 갑자기 이 모든 과정을 뒤늦게 기록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겨 기억나는 대로 글을 쓰고자 한다.


나는 글 쓰는 재주도 없고, 사실 우당탕탕 우여곡절 어떻게든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이드 프로젝트라 누군가가 볼 수 있는 공간에 남긴다는 게 조금 창피하기도 하다.

하지만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럴 때 쓰는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의 부족함을 드러냄으로써 나의 실수나 부끄러운 점도 포용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 좋은 기획자가 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작성하고 있다.


여타 다른 브런치 글처럼 요렁껏 꿀팁만을 쏙쏙 전달하고 싶으나, 나에게는 그럴만한 재량이 없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솔직한 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적어볼까 한다.

아무도 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에이전시 출신의 서비스/UX 주니어 기획자'이고, '내가 지금 이렇게 일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있는 사람들', '뭔가 나만의 것을 만들고 싶어 사이드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1명이라도 보고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



우선 나는

2달 전까지는 중소 에이전시에서 UX 기획자로 3년간 근무했고, 지금은 이직을 준비 중인 백수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작년 12월 중순쯤이었고, 한창 바쁘고 번아웃이 오는 시기에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일이야 늘 힘들지만 그래도 회사 내에서 제 몫은 하고 있는 포지션에 있었다. (내가 주도로 프로젝트를 리딩 하기도 했고, 클라이언트들에게 별다른 불만사항 없이 잘 마무리하는 편이었기에 하는 말이다)


하지만 3년 차의 고비란 게 이런 걸까?

각종 글들과 주변 스타트업이나 대기업에 다니는 IT업계 친구들의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 자신과

나의 업무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 UX 기획이란 게 정말 이런 걸까? 서비스 기획이란 게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

' 내가 기획자가 맞는 걸까? '

' 다른 곳에서는 이런 툴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데.. 난 이런 걸로 안 하는데 뒤쳐지는 거 아닐까? '

' 나도 진득하게 하나의 서비스든 제품에 애정을 갖고 발전시키고 싶은데.. '

' 내가 참여한 앱/ 웹 서비스의 사용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사용하고 있을까? '

' 내가 주로 하는 정성적인 데이터 말고 정량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얘기하고 싶다 '

.

...


어쨌든 결론이 난 건 '나는 우물 안 개구리이다'였다. 그러면 어떻게 우물 안을 탈출할 수 있을까?

좀 더 넓은 세상에 가는 것 밖에 답이 없었다. (아직도 못 간 상태이지만..)

그리고 그 넓은 세상에 가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는지를 직접 엿봐야 된다 라는 혼자만의 막연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회의감이 가득했던 당시의 내 프사



사이드 프로젝트 찾아보기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일을 해보는 경험이 필요했고, 이직 포트폴리오도 만들 겸 사이드 프로젝트를

회사 다니면서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이곳저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각종 카페 등등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할 만한 곳을 서치 하였고

그러다 알게 된 곳이 바로 비사이드(B-SIDE)였다.


비사이드는 기수 모집 기간에 신청을 하면 각자의 포지션에 맞게 기획 2명/ 디자인 2명/ 개발(FE, BE) 4명 이렇게 한 팀을 구성해주는 사이드 프로젝트 플랫폼이다.

모집비를 받는데 이는 오히려 나에게 좋은 요소였다. 돈이 걸려있으니 뭐든 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이 바로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것'이었는데, 이미 내가 일정 금액을 지불했다면 팀원들이 그래도 책임감을 어느 정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속물적인 마인드에서 기반한 생각이었다. 그리고 어차피 단체로 쓰는 노션이나 슬랙의 요금제에 포함된다고 하니 오히려 모집비를 받는 게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이미 내가 비사이드를 발견했을 때는 막 기수 모집이 끝나 팀이 배정된 상태였고, 다음 기수 모집은 3개월 뒤쯤이었다. 하지만 혹시나 몰라 공석이 생길 경우 참여할 수 있다는 말에 신청을 해둔 상태였고, 며칠 뒤 한 팀의 기획자 포지션에 공석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게 되어 그렇게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마도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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