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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파 Aug 17. 2021

굳이 메타버스, 굳이 챗봇

알파 세대가살아갈 세상의 모습, 그 안에서 역할을 하는 NPC, 챗봇

https://bit.ly/36m5VLY





출근하기로 한 시간이다. 

집에 업무용 공간에 들어가서 메타버스에 접속한다. AI비서가 반갑게 인사하며 내가 해야 할 일을 정리해서 알려준다. 이 AI비서는 챗봇이다. 업무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내가 부탁하는 일정관리할 일 관리를 처리해준다. 오늘 중으로 회사에서 제공하는 추석선물을 선택하고, 오후에는 기획회의가 있다. 메타버스 사무 공간 속에 "추석선물 신청하세요!"라고 외치고 있는 HR담당 AI 캐릭터가 보인다. 가까이 다가서자 추석선물엔 어떤 것이 있는지 표시된다. 이 캐릭터는 직원이 아니고 NPC(Non-Player Character)다. 챗봇으로 만들어져 있고 추석선물을 신청을 HR담당 직원 대신 받아주고 있다. 배송기간에 대해 물어보니 간략히 답변도 해준다. 


추석선물 신청도 했으니 집중!

~해서 기획서를 다시 한번 체크하려고 한다. AI비서에게 집중근무를 시작한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사람이 방해하지 않도록 팀장님 이상만 메시지를 바로 받고 나머지는 쪽지로 남기게 하겠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집중해서 체크를 해보니 몇 가지 놓친 것들이 확인되어 보완했다. 같이 기획서를 준비한 디자이너에게 간단한 이미지 수정해야 할 것이 있어서 메타버스 속 디자이너 사무실에 갔다. 아니나 다를까 디자이너도 집중근무 중. 디자이너의 AI비서에게 기획서와 수정해야 할 이미지에 대해 설명했다. 디자이너의 AI비서는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집중 근무가 15분 뒤에 끝나니 금방 확인할 것이라고 나를 안심시켰다.


회의 5분 전. 

나의 AI비서가 회의실에 미리 접속하겠냐고 물어보았다. 이미 팀장님과 디자이너가 접속해있다고 했다. 바로 접속하겠다고 했다. 회의실이 열리고 모두에게 기획서를 공유했다. 몇 가지 피드백을 반영한 후에 고객에게 프레젠테이션하기로 했다. 회의가 끝나고 AI회의실 담당자(챗봇)가 1차 작성한 회의록을 보여주며 수정할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했다. 




메타버스 속에서 일하는 알파 세대의 하루를 가볍게 상상해보았다. 그 안에는 게임 같은 가상공간이 있고 그 안에는 사람들이 조종하는 캐릭터들도 돌아다니지만, 사람 대신에 대답하고 일을 처리하는 NPC도 있다. 메타버스에서 이것저것 해본 사람이라면 2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것이다. 


1. 나중엔 정말 여기서 일도 하고 놀기도 하고 다 할 수도 있겠다.

2. 굳이?


재미만을 추구한 MMORPG에서는 게임 속 공간과 콘텐츠, 캐릭터 자체가 목적이지만 효율적인 업무처리, 효율적인 의사소통, 효율적인 교육 등이 목적이라면 재미는 부차적인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회의실 링크를 클릭하면 되는데 굳이 회의실까지 내 캐릭터를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큰 비효율이다. 그런데 이런 측면은 동시에 이런 말이기도 하다. 굳이 마우스를 움직여서 회의실 링크를 클릭하기보단, "/enter conf-room-03"이라고 입력해도 되지 않나? 명령어를 기반으로 한 OS는 완전히 그래픽 중심으로 바뀌었다. 더 비효율 적이지만, 더 배우기 쉽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로 가는 흐름도 같다. 더 재미있게 더 배우기 쉽게 변화한다. 


메타버스에서 일하게 될 NPC들은 챗봇 기술을 활용할 것이다. 회사에서는 회사 업무를 도와주고 임직원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브랜드 매장에서는 신제품을 소개하고 프로모션 정책을 적용하여 물건을 판매할 것이다. 고객센터에서는 반복되는 질문사항 신청사항을 자동으로 처리해줄 것이다. 세계관, 페르소나가 잘 설정된 캐릭터는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될 것이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굳이 NPC, 챗봇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메타버스는 일종의 인프라다. 메타버스는 다양한 콘텐츠와 기능을 담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형태의 인프라도 많이 제공할 것이다. 예를 들면, 회의는 줌으로 할 수 있게 해 주고 영상은 유튜브로 시청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인공지능 NPC에 대한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지금 간단히 챗봇을 만들어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용어 정리>

알파 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 다음은 알파 세대다. 알파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모바일이 있었다. 말도 하기 전부터 유튜브에서 뽀로로와 핑크퐁을 만났고, 타이핑 보다 음성인식을 먼저 사용한다. 


메타버스

기존에 MMORPG를 연상케 하는 게임 같은 공간에서 일도 하고 회의도 하고 놀 수도 있는 디지털 공간이다.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간을 연상하게 하는 2D, 3D 공간을 제공하여 몰입감을 준다. 


챗봇

사람들이 주고받는 '자연어'를 알아듣고 답변하거나 처리해주는 AI를 말한다. 메타버스는 게임적인 요소를 통해 평면적인 디지털 공간의 경험을 확장시킨다. 이때 챗봇은 NPC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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