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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못해도 베스트셀러를 쓸 수 있다고

1.


제가 아는 분 중에는 지방의 경영대를 나와서 10여 권의 책을 쓴 분이 계십니다. 중요한 건 그 책들 대부분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자신이 상위 1%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책에서 말하고 있더군요. 조금은 인연이 있는지라 그가 서너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고, 자산의 많은 부분을 주식에 투자 중이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회사를 다니며, 자산이 충분한 후에야 책을 쓸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꽤 많은 책의 저자들의 스펙이 화려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2.


저는 이것이 '브랜딩'의 원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최고, 최상의 제품이 아님에도 시장을 지배하는 브랜드들이 차고 넘치니까요. 예를 들어 어느 참기름 브랜드의 대표님은 생활고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제품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남에게 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분은 자신이 '양심'을 걸고 만드는 제품의 진심을 소비자들에게 전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제품 포장지에 참깨를 짜고 남은 깻묵을 동봉하기로 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시중 참기름은 해외에서 수입한 깨 분말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깻묵이 나오지 않거든요. 게다가 고온압축하는 과정에서 벤조피렌이라는 발암물질까지 나오게 됩니다. 이런 스토리를 와디즈 펀딩에 소개한 후 이 브랜드는 대형 마트에 입점함은 물론 미슐랭 별을 받은 비빔밥 집의 참기름으로까지 쓰이는 인정을 얻게 됩니다.


3.


여러분은 이 얘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이 참기름 브랜드는 단돈 500만원이 아쉬워 펀딩을 선택한 1인 기업이자 영세한 자영업자였습니다. 하지만 국산 통참깨를 직접 짜는 '양심'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브랜드가 '양심'이라는 선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하면 대부분의 아기 엄마들은 식품의 안전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한 벤조피렌이라는 발암 물질은 워낙 소량이라 성인에게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중에서 팔릴 수 있는것이겠지요. 하지만 이 브랜드는 아이를 둔 엄마들, 환자를 둔 가족들의 니즈needs를 인식하고 그 점을 파고든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함께 양심을 보여주는 마케팅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지요.


4.


그렇다면 앞서 얘기한 지방대 출신의 대표는 어떻게 자신의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 수 있었을까요? 놀랍게도 이분은 자신의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했습니다. 자신이 지방대를 나왔기 때문에 품었던 가장 큰 의문 즉 '서울대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라는 질문(컨셉)을 던지고 실제 서울대를 나온 학생들을 인터뷰하게 됩니다. 그러자 똑같은 열망을 가진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너도 나도 이 책을 사보게 되었습니다. 이 때 저자가 서울대 출신이 아닌 점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큰 믿음을 주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누구보다도 명문대를 향한 열망이 큰 사람이 저자임을 독자들은 금방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5.


만일 여러분이 글을 못써서, 스펙이 낮아서, 경험이 없어서 책을 못쓴다면 그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그러나 만일 여러분만의 선명한 '컨셉'을 찾아낼 수 있다면 책을 쓸 수도 있고 베스트셀러의 작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왜 그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냐고요? 제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방대 사회학과 출신에 40이 되도록 직원 20여 명의 작은 회사에서 연봉 3000만 원을 조금 넘게 받은 루저 중의 루저였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을 이겨내기 위한 작은 실천들을 계속하면서 '스몰 스텝'이라는 책을 써서 세바시에 출연하는 기회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브랜드 컨설턴트이자 출판사 대표로 수십 명의 회사 대표는 물론 대형 브랜드의 책을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은 성공의 핵심에는 '스몰 스텝'이라는 컨셉이 있었습니다.


6.


그러니 혹이라도 글을 못써서, 스펙이 낮아서, 경험이 없어서 책을 못쓰겠다는 분들은 저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남들이 가기지 못한 '컨셉'을 찾아 글감으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내는데 도움을 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서울대를 나온 존경하는 선배는 늘 이런 얘기를 하곤 했습니다. 언젠가 회사를 나와 은퇴를 하면 한 권의 책을 쓰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책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은퇴한 고학력자의 오래된 기억을 책으로 내줄 출판사는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선명한 '컨셉'이 없다면 말입니다. 그러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퍼스널 브랜딩의 도구로 책을 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제게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글쓰기를 못해도, 스펙이 낮아도, 경험이 없어도 책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이 아직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당신의 마음에 작은 울림을 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p.s. 글쓰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이메일 주소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

(hicle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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