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6월 30일 인천 - 런던, 런던 - 함부르크, 약 14시간 정도의 비행을 마치고 함부르크에 도착했다. 살 집이 확정되지 않았기에 우선은 멤버들과 함께 에어비앤비에 잠시 묵어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은 약 4일 정도 멤버 전원(세바 형님 가족 제외)이 함께 있는 에어비앤비에 머물렀고 그 이후에는 인원을 2팀으로 나눠 3명, 6명이 따로 묵을 에어비앤비로 들어왔다. 이 곳에서는 1달 정도 머무를 계획이어서 짐도 이전 숙소보다는 마음 편히 풀고 지내는 중이다.
유럽이 여행을 하러 가는 곳이 될 때는 매우 설레는 곳이겠지만 일을 하러 온 곳은 또 느낌이 다르다. 물론 새로운 환경이기에 설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행할 때만큼의 설렘은 또 아니다. 한국에서 같이 일하던 멤버들과 같이 자고, 밥 먹고, 일을 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금세 일상이 익숙해졌다.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겠지만 적응의 측면에서는 확실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는 환경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훨씬 좋은 환경이다. 베타하우스라는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팀원들과 같이 일을 하는 중인데 각자의 일을 하러 온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함께한다. 한국의 스터디 카페 정도의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데 약간의 소음은 오히려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 같다. 1층은 2층과 마찬가지로 일을 할 수 있는 테이블, 콘센트들과 함께 카페도 함께 있다. 2층에서 일하다 잘 안 되는 것 같다 싶으면 1층으로 내려와서 음료수 한 잔 하면서 외국인들하고 수다 떨 수 있는 구조다.
적응에 정신없는 지금 함부르크에서는 G20 반대 시위가 한창이다. 전혀 몰랐던 바지만, 함부르크가 독일에서 시위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경찰 추산 약 10만 명의 시위대가 모인다고 하니 꽤나 대규모다. 시위가 갈수록 본격화되고 베타하우스 근처에 시위대가 많이 모인다는 얘기를 듣고, 오늘은 각자 숙소에서 재택근무 중이다. 지금 있는 숙소가 트럼프가 머물 곳과 가깝다고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더라. 아무 일 없이 잘 지나가길.
이상 1주 차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