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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승용 uxdragon Dec 14. 2022

다소 재미없는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다 일상


1. 지근거리에 지인이 있어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집 근처에서 만나 약속 장소로 같이 가서 밥을 먹고 후식으로 커피를 마셨다.



2. 그날 온갖 신변잡기적인 대화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대화의 말미에 지인이 내게 조언을 했다. 그 진정성 있는 말이 특히 기억에 맴돈다. "너는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일 그리고 운동만 하는 거 같다고. 때로는 술도 좀 먹고 사람도 좀 만나라고" 말이다.



3. 지극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노력을 위한 노력을 해왔던 것 같다. 때로는 강박에 사로잡혀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무언가를 계속 쳇바퀴 돌듯이 반복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결과 전보다 나은 발전된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그렇게 빡빡하게만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느슨한 삶이라... 항상 규칙적인 일상 그리고 다소 재미없을 수 있는 일상을 살아가는 나에게 있어 느슨한 삶이란 때론 어렵게만 느껴진다. 나보다 더 재미없게 인생을 살아간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투영된다. 나도 그러한 삶을 따라가는 것인가.



4. 그런 의미에서 의식적으로 나 자신을 조금 놓아줄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조금은 필요한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 볼 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삶에 진심을 다하고 열정을 담을수록 그만큼 재미가 없어진다. 스트레스가 점점 쌓여만 간다.



5. 이제는 좀 쉬고 싶은데 생각처럼 쉽게 그럴 수가 없다. 그런 고달픈 인생이다. 재미없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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