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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포동 술쟁이 Dec 08. 2022

소비자를 유혹하는 디테일의 중요성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브랜드가 알려준 기술


카페 창업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브랜드는 의도가 명확할수록 디테일이 중요해진다.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할수록 소비자의 기대치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종이 빨대만 가져다 둔다고 친환경적인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탈리아 소품 좀 가져다 두고 파스타를 제공한다 해서 현지의 정서를 전달할 수는 없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는 첫 장에서 '평균 실종'을 다루었다. 책은 소비자들이 평균보다는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유행보다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누구보다 진심이며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가속화가 되고 있다. 이들은 새롭게 창업된 공간이 본인들 보다 더 전문적이길 원한다. 때문에 위에서 언급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처럼 소품과 메뉴로 그곳만에서의 정서를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스파게티는 수많은 파스타 중 하나라는 것을 안다. 이탈리아 음식이 피자나 스파게티만 있는 게 아니란 것도 까르보나라엔 생크림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예시를 드는 것조차 너무 진부하게 느껴진다.


얼마 전 삼척과 강릉을 여행하면서 우연히 만난 한 브랜드는 유럽의 한 소품샵을 떠올리게 했다. 시간이 남아 잠시 들렸던 이 장소는 여행에서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사실 소비자의 특정한 정서를 자극하고 만족시키기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저마다 기억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이곳에서 느낀 것은 '유럽'이라기보다는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이었다. 좁고 아기자기한 내부, 삐거덕 거리는 나무 바닥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삭막(?) 하면서도 고즈넉한 풍경이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주었다. 외관과 실내뿐만 아니라 매장 주변의 분위기까지 하나의 디테일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에 가능한 연출이다. 카페 창업이나 개인 매장을 창업하기에 참고할 만한 좋은 사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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