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에 부적합해진 국내 1위 기업
불과 2개월여 전에 '9만 전자'를 코앞에 뒀던 삼성전자가 5만 원대를 눈앞에 둔 상황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7월 11일 장중 8만 8800원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 주가는 9월 19일엔 6만 220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주가는 이후 6만 3000원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3만 명 감원설 등 부정적인 뉴스만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부진의 근본적인 이유는 회사 자체의 비전과 미래 성장동력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올 2분기 실적까지는 엔비디아 HBM 공급 이슈와 메모리 사이클 호조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탔지만,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삼성전자는 더 가파르게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더 이상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리더기업이 아니라 엔비디아 등 타기업에 종속된 하청업체로 평가 절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철저히 소외돼 있고, 스마트폰이나 가전, 디스플레이 등 기존 사업도 추가적인 성장보다는 캐시카우 정도에 그치고 있어 미래 전망도 밝지 않다.
하지만 주가는 상승과 반등을 거듭하고, 특별한 성장 동력이 없더라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 가격대는 5만 5000원대에서 9만 원대 사이라고 여겨진다.
특히 PBR 1배인 5만 5000원선은 웬만해선 깨지기 어려운 가격대다. 삼성전자가 더 이상 성장기업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우등생 선진기업이란 관점에서 5만 원 선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데.
실적이 나지 않고 있는 인텔이 PBR 0.85배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성장은 못해도 수익은 내는 기업이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대를 깨고 내려간다면 그 이후로는 안전마진이 충분히 확보된 주식으로 적극 매수를 해볼 만하다. 물론 최악의 경우 5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지거나 4만 원대로 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5만 원 대란 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 상으로 봐도 30~50% 수익은 가능한 구간이란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