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 아닌 나에게 매일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이 있다. 아내는 매일 아침 일어나 아이를 등원시키고 나면 (가끔은 그전에도) 꿈 이야기를 해준다. 처음엔 ‘저 이야기를 왜 나에게 하지?’ 싶었다. 무슨 특별한 꿈이어서가 아니다. 그냥 마치 어제 시장에 갔더니 딸기가 비싸더라 하는 식으로 꿈을 이야기한다. (아내는 딸기를 자주 먹는다) 아내에게 꿈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끔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그냥 넘겨버리기 아까워 기록한다. 부지런히 기록하는 게 사랑의 자세라는 생각을 요즘 한다. 아내의 꿈 이야기, 그날 우리의 현실, 그리고 율이의 꿈 이야기를 종종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