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4d4b4
책상이라는 공간을 마주합니다. 의자에 몸을 의탁해 마주한 공간 위로 마음을 온전히 옮겨 옵니다. 책상 위에 펼쳐진 공간은 마치 나만을 위한 공간이 같습니다. 이곳까지 오기 위해 지나온 거리, 만난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어떤 것을 발견했을지 꺼내봅니다.
단단한 평면 위로 나의 세상을 펼쳐 봅니다. 사람들의 세상을 단단한 평면 위에 펼쳐 봅니다. 책상은 내가 마주한 세상과 사람들이 만든 세상의 이야기가 피어나는 장소가 됩니다. 안에서부터 타오르는 불꽃같기도 하고, 밖에서 날아온 나비 같기도 한 두 세계가 만납니다.
두 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가 서로의 힘으로 인해 휘몰아칩니다. 두 힘이 균형을 잡기 위해 만든 움직임은 극히 자연스럽습니다. 회전하는 원심력은 간혹 '작은 이야기'가 튀어나가게 만듭니다. 책상 외곽 모퉁이에 예상치 못한 뜨거운 감정이 착근합니다. 새로운 불티가 자리 잡습니다. 작게 진동하는 뜨거운 그것은 새로운 서사가 시작되는 순간을 엽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피어나고 있을 불티들. 온전한 나의 공간에서 연한 시작을 위해 '엷은 열망 황갈'을 소개합니다.
• 색상명 : 엷은 열망 황갈 / Blanched desire almond
• 재료 : 캔버스천에 유채
• 위치 : 서울 중구 창경궁로5길 32 3층(산림동) 3F. COSO GALLERY
• 날짜 : 2024.07.06
• 작가 : 정여진
• 전시 : 녹는삼각형
도시 속 작은 도시의 예술이야기를 전하는〈작은도시이야기〉 뉴스레터 ►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