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등등 회사 생존법
팀장님은 이렇게 하라고 하고,
기획자는 저렇게 하라고 하고.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여러 명이 의사결정을 할 경우,
실무자들이 새우 등 터진다.
이는 주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흑백요리사의 백요리사 팀전을 보면, 팀장과
의견 주장이 강한 백 요리사들 간의
의견 일치가 되지 않아, 이렇게 했다가, 저렇게 했다가 난항을 겪는 것을 볼 수 있다.
전무님은 ‘도표가 한눈에 안 보인다’
사장님은 ‘도표 너무 잘 만들었다’
전무님은
‘엔지니어의 시선'으로 깔끔 담백 원하시는 분이시고,
사장님은
‘창의적'이고, 이전과 다른 느낌을 원하셨다.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추리.
이 두 개의 자료 스타일 보여드리며,
사장님께 힘 없이 여쭈었다.
"사장님은 어떤 스타일이 더 좋으세요?"
"정보에 따라서 다르겠지?"
"전무님께서 제 스타일이 보기 힘드시다해서"
"누구 눈에 맞춰야 되려나~"
맞다.
일인자이신 사장님 눈에 맞추려고 해도,
회의를 리드하시는 분은 전무님이시다.
엔지니어에게 정보를 수집하도록
가이드 주시는 분이시니
이 분의 의견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인 것이다.
한 가지는 유념하자.
이렇게 맞춰서 A안으로 갔다가, 저렇게 듣고 B안으로 고치고. 휘둘리면 안 된다.
본인이 스스로 공부해서, 이해한 바에 따라
"이건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하고
본인만의 방향을 믿고, 본인 스타일로 해야 한다.
1) 여기저기 치여 계속 수정하다가는 끝이 없을 것이다.
2) 남들의 조언보다, 본인이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접근하면, 본인이 가장 맞는 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흑백요리사에서도 팀전에서 팀장이 본인만의 소신을 갖고 결정한 최현석 셰프와, 트리플 스타 셰프가 각광받았다.
아래의 경우에는, 팀쉽이 발휘되지 못한 경우이다.
1) 팀장이 팀원들의 의견들을 모두 존중하고 귀 기울이다가, 소스의 방향, 데코의 방향에 대한 결정이 되지 않아, 팀원들이 각자 흩어져 움직여 순조롭지 않은 점
2) 팀장이 빠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주위 환경에 흔들린 점
이는 팀에서 뿐만 아니라,
독립 부서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팀원이 없고 홀로 있는 부서이기에, 더욱 주변에 휩쓸리기 쉽다.
흑백요리사의 '레스토랑 미션' 나폴리 맛피아,
'팀전'의 트리플 스타와 최현석 셰프와 같이,
더 많은 경력을 가진 팀원들을 리드하여도
휩쓸리지 않고 주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물론 쉽지 않고, 힘들 것이다.
정답은 아니겠지만, 한 가지 방법은
둘 다 해주는 것이다. (많은 임원들이 참석하는 회의 기준)
이 사람도, 저 사람도 맘에 드는 것 둘 다 해주고,
회의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해당 자료로 발표하면 둘 다 흡족할 테고,
그다음 회의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갈지 결정될 것이다.
이 사람과, 저 사람이 알아서 싸우게 만드는 것.
회사에서 많이 듣는 말이 있다.
"회의 잡아. 그리고 둘이 알아서 싸우라 그래.
이기는 편 우리 편"
의사결정권자/Business Leader(사장님, 전무님)과
실무진 (이사, 상무, 수석, 과장, 부장님) 사이에서도 터진다.
하지만 중간에서 고자질 금지다.
아무리 힘들어도,
토로하지 말기.
안 그래도 의견 일치가 안 되는데,
본인까지 중간에서 불 난 곳에 부채질하지 말란 소리다.
본인의 역할은,
여기 가서는 '여기 예쁘다. 이 방향이 맞는 거 같다'
저기 가서는 '저기 예쁘다 좋다.' 하고
상대가
"이거를 왜 해야 하냐, 일을 더 만드는 거다."라고 적대적으로 반응하면
일을 부탁하며
"아휴 그러게요 이거 해야 한다고 하네요 ㅎㅎㅎ"
하면서 너스레를 떠는 것이다.
어려운 일을 해야 할 때, 한 가지만 유념하자.
감정과 과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다.
결국 본인은, 의견이 다른 둘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원하는 바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얻어낸 것이다.
알랑방구를 끼라는 것이 아니다.
솔직한 피드백이 적용되고 수용되는
넷플릭스, 쿠팡과 같은 기업문화에서는
솔직하게 말하고, 주장해도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는 수용이 되지 않으니,
그 팁을 말하는 것이다.
’ 내 뒤에 사장님 있다 ‘
'내가 지금 이 팀 엎고 있다 ‘
‘내 말 안 듣고 자료 주지 않으면 다 큰일 난다’
식으로 말하지 말 것.
"적을 만들지 마라, 내 편으로 내 사람으로 만들라,
위험한 자일수록 내 곁에 두어라"
늘 통용되는 말이다.
드라마 “대행사"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현실 회사에서도,
임원들과 대표님들은 절대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
대표님과 임원 관계에서도 서로는 늘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고자 의도를 분석하고 생각한다.
이면의 것이 무엇일지
어떤 꼼수일지
어떤 의미인지.
‘난 문과니까’
‘난 이공계니까’ 하고 넘겨짚지 말라는 것이다.
난 ㅇㅇ 산업 모르니, 기획자에게 던지겠어요 (x)
공대생 아니니, 자료에 넣을 숫자만 전달해 주세요 (x)
이렇게 하면 힘들어진다.
늘 기다려야 하고, 눈치도 보인다.
각자 직군에 따라 중요하게 판단하는 기준도 다르기에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자료는 만드는 것도 실무도 본인이 하는 것 아닌가?
그럼 판단도 본인이 해야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흔하게 기획자들이 휘둘리는 경우는,
기획자가 백그라운드 지식 없는 경우
개발자들이 기획자에게 이슈를 공유하지 않거나,
세부 개발 단계를 알지 못할 때, 개발 일정 관리가 안 될 때이다.
또한, 기획자가 자료를 만들 때,
기획자에게는 major 버그 개수가 가장 중요한데,
개발자 들은 기획자에게 기준이 애매해서 자료를 못 준다고 한다.
사실, 개발자들도 major의 기준을 알고 있지만, 그냥 귀찮으니까
“애매한데.. 하면서 안 주는 거다”라고 들었다.
어차피 본인이 봐도 모르니까.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한다.
적어도 본인이 맡은 분야의 산업은.
회사에서 점심시간마다
선배들 동료들과 대화하고 시간 보내고
같이 점심 저녁 먹고
중간에 티타임 하는 이유가 있다.
임원분들 매니저분들에게도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공부하고 싶은데 알려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한다.
한 번이라도 1:1로 얼굴 트고 인사하고
10분이라도 대화 나눈 분이랑은
잠깐 복도나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때에도
가볍게 리마인드 혹은 자료 요청할 수 있고
함께 참여하는 회의에 들어가서도 든든하다.
(그러나 몇 번 먹어보고, 그런 효과가 안 날 거 같으면 관둬라. 차라리 자기 계발을 하고, 다른 좋은 동료들을 만나라.)
매일 점심과 저녁 구내식당 한 군데에서 모여
식사하고, 배식받는 모습을 보니 인간미가 느껴지는 것이다.
좋아하는 반찬은 많이 담고
특별식에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다 같은 사람이구나 ‘
싶어서 미워할 수 없는 감정이 생긴다.
외국 동료들과 일을 할 때에도
상대가 낯을 많이 가리고 말수가 적은 편이라
‘차갑다 어렵다 ‘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점심식사를 같이 하고 나면
무장해제되고 아이와 순수한 같은 모습이 보인다.
“이거 매워?
이거 맛있어?
이거 어떤 음식이야?”
밥 한 끼 같이하는 힘이 있다 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