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28 (221120 - 221207)
드디어 라스베이거스다. 하도 오랫동안 버스를 타 우리 모두 기진맥진이다. 첫 관람지가 베네시안 호텔이다. 홍콩여행 때 마카오에서 봤던 호텔과 거의 꼭 같다. 그땐 내가 마침 여행했던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꼭 같이 옮겨놓은 모습에 정말 깜짝 놀랐는데 여긴 그곳과 아주 꼭 같으니 한번 놀란 마음 더 놀라진 않는다. 하늘? 저거 가짜. 그런 식으로. 푸하하하.
머리 위에는 흰구름 두둥실 진짜 하늘 같은 인공하늘, 발아래엔 베니스의 운하 그대로 물이 흐르고 그 위로 곤돌라까지 가고 있다. 노 젓는 분은 가끔 노래도 부른다. 패키지여행이니 가이드 놓칠 새라 그 많은 사람들 헤쳐가며 겨우겨우 따라다닌다. 잠시 자유시간을 주었는데 쇼핑을 하기에도, 무언가를 먹기에도 애매한 시간이다. 근처만 왔다 갔다 하다 혹시 집합장소에 늦어 팀에 피해를 주는 일 없도록 가이드가 모이란 곳에 일찌감치 간다. 4,028개의 객실이 있다니 아이고 얼마나 큰 호텔인가.
조금 있으니 한가운데 가수들이 나와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다. 폼도 멋있고 노래도 잘 부른다. 실내악과 함께 완벽한 연주다. 이런저런 모든 게 어우러져 호텔 구경만으로도 굉장한 관광지에 온 느낌이다. 베니스의 운하와 곤돌라, 그리고 흰구름 뭉게뭉게 파란 하늘. 미국에서 뜬금없이 이탈리아 여행 중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베니스 상인의 그 베니스? 뒤적뒤적. 아하. 영어식은 베니스 Venice 이탈리아 본토 발음으로는 베네치아. 프랑스어로는 브니즈. 독일어로는 베네디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