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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뜰
Nov 04. 2024
줄줄이 파랑불 그게 뭐라고.
아무래도 신호위반에
걸린 것 같다.
우리 집 거의 다 와서
약간 경사진 곳에
신호등이 쪼르륵
정말 얼마 안 가
하나씩
줄줄이 세 개가 있다.
대부분 첫 번째 신호에서
걸렸었다. 빨강불.
그렇게 아주 한참을 있다
파랑불이 되곤 했다.
게다가 속도는
30 제한.
아파트 단지고
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정말 얼마
안가
줄줄이 신호등이 있기에
항상 여유를 갖고
마냥 기다리고
마냥 천천히 가곤 했는데
이게 웬일?
첫 번째 신호가
오늘따라 파랑불.
그 이후로 줄줄이
파랑불이 보이는 거다.
달려라 쌩쌩~
이 아니라 30킬로
제한속도이니
30.. 31.. 32.. 33...
제한속도를 지키며
그래도 저 세 개의
줄줄이 있는 신호등을
탈출해야지 하는 마음이
강했나 보다.
첫 번째 통과
두 번째 통과
드디어 세 번째 신호등.
아. 그런데 아슬아슬
노랑불로 바뀐다.
요걸 서? 말아?
조금 쌩쌩~
아 안돼. 속도는 30!
아 노랑불
갈까 말까 망설이는 통에
발은 그냥 얹어져 있고
그대로 통과했는데
진입 바로 직전에
빨간 불로 바뀐 것도 같고
진입한 후에
빨간 불로 바뀐 것도 같고.
아 모르겠다.
시간이 급한 것도 아닌데
항상 여기선 자포자기
그냥 세월아 네월아
마냥 기다리고
마냥 천천히 갔었는데
오늘따라 첫 신호가
파랑불로 되는 바람에
줄줄이 파랑불이 있는 통에
욕심 아닌 욕심을 부려
이렇게 불안하게 되었다.
과연 난 신호 위반에 걸렸을까?
신호등 위에
커다란 카메라가 있으니
진입 직전
빨강불로 바뀌었다면
영락없이 신호위반 딱지
날아올 판이다.
괜히 여유를 내팽개치고
욕심을 부렸다.
줄줄이 파랑불 그게 뭐라고.
급하지도 않은데.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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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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