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 Pachelbel
캐논이라고 하니 '모야 카메라?' 내가 가지고 있는 캐논 카메라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하하 그런데 음악에서 캐논이란 돌림노래처럼 같은 선율이 계속 따라 나오는 것을 말한단다. 아닌 게 아니라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아름다운 선율이 계속 반복되어 절로 따라 흥얼거려진다. 멜로디가 마법처럼 나를 사로잡아 그대로 외워진다 할까 따라라라 라라 따라라라 라라 계속 입에서 맴돌게 한다.
파헬벨은 1653년에 태어났다. 우리나라를 최초로 서양에 소개한 '하멜표류기'의 하멜이 제주도에 도착한 때다. '1653년 바타비아 발 일본행 스페르베르호의 불행한 항해일지'가 원래 제목이라니 얼마나 선명한 1653년의 배경이란 말이냐. 하하 그렇다고 파헬벨이 응애~ 애기로 그때 태어난 것이 뭐. 어쨌든 역사는 좀 비교해서 알아두어야 이해가 쉽다. 하멜이 표류해 제주도에 도착할 때 독일에서 파헬벨이 태어났구나. 모...요케. 하하
이 곡은 선율이 아름답고, 화음이 단순하다. 캐논으로 널리 알려진 이 곡의 본래 제목은 세 개의 바이올린과 통 주저음을 위한 캐논이다. 먼저 첼로가 주제를 느리게 연주하는데 이 주제 선율은 베이스에서 곡이 끝날 때까지 무려 28회나 반복된다. 헉 28번? 도무지 8개의 음만을 반복하고 또 반복이라니 하이고 첼로는 지겨울 수도 있겠다. 바이올린들은 참 아름다운 선율을 뽐내며 연주하는데 말이다. 셋째 마디에서 제1바이올린이 들어오고 , 두 마디 뒤에 제2바이올린이 들어와 요걸 아주 충실하게 쫓아가고, 다시 두 마디 뒤에 제3바이올린이 들어오며 모두 어우려져 화려하게 음의 향연이 펼쳐진다.
통주저음이란?
무반주 작품을 제외하면, 바로크 시대의 거의 대부분의 기악곡 및 성악곡들은 저음부에서 지속적으로 쉬지 않고 베이스 반주를 곁들여 주는데 이 주법을 '통주저음'이라고 하고 다른 말로는 '지속저음', '계속저음', '숫자저음'이라고도 한다. 하프시코드, 오르간, 첼로, 바순, 비올라 등이 맡는다.
바로크 시대 독일의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인 파헬벨은 오르간 학교 선생님이며 오르간 연주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엄청난 인기를 누려 많은 제자를 두고 독일의 작곡 모델이 되어 바흐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준다. 우리의 이야기는 바로크 시대가 끝나갈 무렵 이 시대 음악을 완성한 바흐로부터 시작할 것이다. 오늘은 바로크 시대의 파헬벨 캐논을 맛보기로.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