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_출발
공항철도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이번 여행은 45L 여행용 백팩을 멨다.
공항에 도착하기도 전에 가방이 내 어깨를 짓누른다.
떠나기 전 으레 하는 생각들.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낯선 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여러 생각 역시 나를 짓누른다.
수화물을 부치고,
입국심사를 하고,
면세품을 찾았다.
공항에 오면 당연히 하는 절차들인데,
비로소 여행이 실감 난다.
불안감은 점점 사라지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만이 나를 채웠다.
허공에 떠 있는 불안정함이 두려워
비행기 타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래도 행복하다.
떠날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