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의 시대
외로움은 그저 ‘혼자 있는 느낌’이 아니다. 단절된 느낌과 현실, 그로인해 괴리감을 경험하고 이어지는 좌절감으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답답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바닥까지 납작해지는 경험... 그렇게 외로움은 삶을 잠식하고, 마침표를 향한다.
그렇다고 ‘공동체’라는 단어 앞에서 우리는, 나는 손 내밀 수 있을까? 괜히 나에게 덮칠 위기가 두렵고, 자칫 떠안을지 모르는 상황을 겁내면서 상대의 외로움이 전염되는 걸 느낀다. 거리감. 불안함. 두려움. 인식하지 않으면, 인정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여겼던 것들이 나도 모르게 삶을 지독히도 외롭게 만든다.
외로움 앞에서 나는 괜찮은가? 우리가 말하고 있는 “나는 괜찮아”라고 하는 말들이 정말 괜찮아서 하는 말인지, 괜찮아지고 싶어서 하는 말인지 헷갈린다. 당신은 지금 괜찮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