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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운토닥 Jun 08. 2023

자존감 높은 사람이 되는 방법

[자아편] '미러링'을 통한 자존감 올리기



'자존감'에 집착했던 과거의 나

한때 '자존감'이란 명사에 꽂혀 그와 관련된 수많은 책을 찾아 읽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 괴로움을 대처하는 방법, 올바른 자기애 등 살아가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행동방식이 바로 '자존감'으로부터 결정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때 내가 큰 울림을 주었던 윤홍균 정신과 의사의 책<자존감 수업>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과 사례를 찾아보면서 내가 발견한 나의 모습은

'자존심은 세지만 자존감은 낮은 사람'.

누군가에게 지는 것도 뒤처지는 것도 미움받는 것도 너무 싫은데 그것을 결정하는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

내가 아닌 타인인 그런 삶의 방식을 살아가고 있는 '나'였다.


이 세 가지를 구분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에게, 학교에 다닐 때는 선생님에게, 연애할 때는 연인에게, 직장생활을 할 때는 직속상사에게 "어떻게 하면 내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늘 고민했고 그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려고 노력하는 사이 정작 내 속의 나는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다.


'내 속의 나를 들여다보는 연습'은 주어진 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다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만났고, 나와는 매우 다른 그의 삶의 방식을 옆에서 함께 지켜보면서 그동안 내가 해온 행동문제가 많이 있었다는 걸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었다.


원래 '호구'같아 보이는 애들이 제일 똑똑한 법이다

사람, 바나의 남편.

처음 남편을 봤을 때는 소위 말하는 '호구' 같은 느낌이 있었다.

사람들에게 자기주장을 강하게 드러내지도, 관철시키려 하지도 않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저러다 맨날 기존쎄들한테 당하고만 사는 거 아닌가.' 걱정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남편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가 그저 약해빠진 혹은 물러터진 사람이 아닌 <자신이 정해놓은 확고한 나만의 기준이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남편은 본인이 판단했을 때 '이건 아니지' '선 넘네?'라는 시점에 다다르면 그 누구보다 냉철하게 그 사람과 상황을 잘라냈다. 그래서 남의 눈치를 보거나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 자기비판을 하거나 후회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우리 남편과 나랄까?


네 삶의 중심은 어느 쪽에 치우쳐져 있니?

우리 둘의 가장 큰 차이.

'타인의 관점에서 내가 어떻게 비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나. VS.

'나 자신을 위해 무엇은 유연하게 넘길 수 있는 것이고, 무엇은 끊어내야 할 불편한 것인가.'를 고민하는 남편.


자신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보니 남편은 자기 행동에 대한 선택에 후회가 적었고, 설령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받았다 하더라도 그 타격감이 나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는 다시 말해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것으로부터 해방되어 있는 삶을 살아감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랬기 때문에 남편의 마음속은 나에 비해 '복잡하지도, 불안하지도, 상처입지도 않는' 것이었다.


같은 불행, 다른 결말

이는 비단 남편뿐만 아니라 자존감이 높은 주변 지인들에게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예를 들어,

한창 취업 준비를 하던 시절 난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상당히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당시의 난 자신을 바닥에 굴러다니는 낙엽잎만도 못한 존재라고 느낀 날이 많았다. 사회인이 되고 나서야 그 긴 터널을 빠져나와 겨우 그 상처를 겨우 회복할 수 있었고, 또다시 그 터널에 다시 처박히지 않기 고군분투하면서 회사생활을 해왔다.


그로부터 얼마 뒤,

나와 같은 부서에 한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명문대 출신에 훤칠한 키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였던 그 사람을 처음 보고 내가 느낀 감정은 '저 사람은 모든 것들을 쉽게 쟁취했겠구나.'였다.

허나 이후 그와의 대화를 통해 그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험난한 취업난 속에 연이은 구직활동 실패를 겪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압박감에 이루는 날도 많았다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나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 힘든 시기를 견뎌왔다고 했다.

그는 매일 자신의 하루를 기록하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낸 자신을 칭찬하는 내용의 일기를 썼다고 했다.

가령 '힘들었던 오늘 하루도 잘 버텨낸 나 자신 열심히 잘 살았다.' 등의….


가만히 있어도 힘든 그 시절을 자기 비하하는데 쓰는 대신 자신을 열심히 위로하고 응원하며 지내왔다고.

그래서일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결과물에 충분히 감사해했고 순간순간을 즐겼으며 과거나 현재에 대한 미련도 없어 보였다.


그리고 이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저 당장을 아등바등 살아가는 나와는 달리,

그는 더 나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퇴사를 결정하고 밖으로 나가 다시 로스쿨 준비생이 되었다.

 

로스쿨 준비생부터 로스쿨에 합격해 변호사가 되기까지 어찌 그에게 좋은 시절만 있었겠는가.

다만 그는 그 순간들 역시 '하나의 모험'처럼 여기며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냈다.


그냥 웃으면서 하는 거지 뭔 생각을 그리 많이 하냐는 연느님


그 사람이 부러우면 그 사람처럼 한 번 행동해 봐

그를 지켜보면서 '왜 인간처럼 저렇게 쿨하고 멋지게 살지 못하지?'라는 생각을 적이 있었다.

역시나 습관화된 자기-현실비인 것이다.


그래서 난 오랜 나의 습관을 버리고 자존감 높은 그 사람들의 특징을 의도적으로라도 따라 해 내 삶을 조금은 더 행복한 방향으로 이끌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려 노력했고, 어두운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처음엔 이렇게 한다고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계속 그런 식으로 '척' 하다 보니 어느새 나 역시 그런 사람에 가까워져가고 있었다.


누군가의 시선보다는 나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좀 더 집중하고,

타인의 만족보다 나 스스로를 충족시키는데 열심히인 삶.

그 사람만큼 대단한 무언가는 되지 않은 내 현실이라도, 그 현실 속에서 어제보단 오늘 더 나은 나로 사는 삶.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 인생이 덜 답답하고, 덜 눈치 보이고, 더 자유로운 해갈을 느끼는 날이 많아졌다.


'나'를 위해 사는 방법을 아는 사람 = 자존감 높은 사람

그래서 난 자신이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존감 높은 사람 곁에 머물러 보라고*권하고 싶다.


다만 단순히 상대를 부러워하고 자신과 비교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삶을 올바르게 마주하는 그만의 멋진 방식을 따라 하는 '척'이라도 하다보면

어느새 나도 그런 향기를 풍기는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거란 믿음과 기대를 가져보라고.

.

.

.

그런 당신을 응원한다고 말이다.



김우빈 배우 인터뷰 中



8년 전 저는 늘 미래 속에 살았거든요.
뭔가를 꼭 이뤄야 한다는 강박이 컸죠.


지금은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려고 하다 보니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됐어요.


-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으니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말고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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