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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세계에 남긴 도전의 흔적

브랜드가 만든 기록은 어떤 미래를 향해 가는지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by HMG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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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세계 기록(Guinness World Records)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진기한 시도와 창의적인 발상을 공식적으로 검증하고 기록하는 플랫폼입니다. 도전의 언어는 늘 숫자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문화적 의미, 기술 발전, 새로운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 자리합니다. 기업과 단체가 기네스 세계 기록에 도전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기네스 세계 기록을 남겨온 현대차그룹은 기술력, 예술적 감성, 미래 지향적 비전을 하나의 경험으로 엮어내며 소비자와 소통해 왔습니다.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비주얼 퍼포먼스, 미래 에너지를 상징한 예술 설치, 장거리 주행과 효율성을 입증하는 기술 실험까지. 각각의 기록은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가치와 실험 정신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건물 외관


2025-Guiness-World-Records-SP2.jpg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외관을 가진 건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운 현대 파빌리온


현대자동차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외관을 가진 건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운 ‘현대 파빌리온’을 선보였습니다. 높이 10m의 외관 전체를 감싼 혁신적인 소재 ‘반타 블랙’은 빛의 99.9%를 흡수하는 초흑색 코팅으로, 마치 외벽이 무(無)처럼 보이는 시각적 착시를 만들어냅니다. 일반적으로 내부 자재로만 사용되던 반타 블랙을 외장재로 적용한 것은 전례 없는 도전이었습니다. 이는 우주 속 수소로 가득 찬 무한한 공간을 표현하려는 기획 의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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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타 블랙은 특유의 까다로운 작업 공정 때문에 시공 자체가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도료의 색감을 최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외부 온도를 10℃ 이상으로 유지해야 했고, 화재 위험을 피하면서 내부 환기와 열풍 시스템으로 어두운 색감을 유지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20회 이상의 반복적인 채색과 별 장식을 설치한 후 도색 작업을 다시 하는 등 끝없는 공정이 필요했습니다. 그 결과, 마치 블랙홀처럼 빛을 흡수하는 외관은 현대차가 기술력과 디자인을 결합해 완성한 도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대 파빌리온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건물 외관(Darkest temporary building exterior)’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습니다.




재활용 강철로 완성한 세계 최대의 조각품



예술적인 조형물로 놀라움을 선사한 현대차의 여정은 계속됐습니다. 2022 FIFA 월드컵™ 개막을 맞이해 이탈리아 조각가 로렌초 퀸(Lorenzo Quinn)과 협업한 대형 조각 작품 ‘The Greatest Goal(위대한 골)’은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른 현대차의 2번째 예술작품입니다. 서로의 손을 맞잡아야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은 이 조형물은 인류가 함께해야 지속 가능한 미래에 다가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2025-Guiness-World-Records-SP5.jpg 서로의 손을 맞잡은 형상으로 완성된 조형물 ‘The Greatest Goal’은 지속 가능한 미래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The Greatest Goal’은 버려진 철망을 재활용해 약 7만 개의 용접점으로 완성됐으며, 카타르 현지 어민들이 전통 수공예 기법으로 손수 짠 재활용 리넨 그물까지 더해져, 전통과 혁신이 만나는 예술적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총 130톤 이상의 재활용 강철이 사용된 이 작품은 높이 7.79m, 너비 17.47m 규모로 구축돼 ‘재활용 강철로 만든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각품(The largest sculpture made of recycled steel)’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공식 인증받았습니다. 골라인 중앙에서 초록으로 빛나는 지구 모양의 구체는 우리가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않았더라도, 함께 나아가는 순간 이미 위대한 목표를 향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타이어 자국 메시지



2015년 4월, 끝없이 펼쳐진 미국 네바다주의 델라마르 드라이 레이크(Delamar Dry Lake). 광활한 사막을 캔버스 삼아 11대의 G80(당시 모델명 제네시스)가 달리며 타이어 자국을 남겼습니다. 이는 스테파니라는 한 소녀가 우주정거장 임무를 위해 몇 달간 떨어져 있는 아버지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새기는 과정이었습니다. “스테파니는 당신을 사랑해요(Steph loves you)”라는 문구는 우주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거대한 규모로 사막 위에 꾹꾹 눌러 새겨졌습니다.


이 감동적인 도전은 현대차가 기획하고 전 세계 여러 나라의 팀이 힘을 합쳐 완성한 ‘우주로 보낸 메시지(A message to space)’ 프로젝트입니다. 오직 자동차 타이어 자국만으로 새긴 메시지를 우주로 보내는, 전례 없는 도전이었습니다.



2025-Guiness-World-Records-SP7.jpg 현대차는 우주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거대한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 정교하고 치밀한 도전 과정을 이어갔습니다


현대차는 스테파니의 필체를 그대로 재현해 멀리 떨어진 아버지가 딸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오랜 기간 꼼꼼히 준비했습니다. 전 세계 기상 데이터를 분석한 끝에 최적의 장소로 델라마르 드라이 레이크를 선정했고, GPS 기술로 정확히 좌표를 계산하면서 차량이 그려야 할 경로를 정밀하게 설계했습니다.


그렇게 뉴욕 센트럴파크의 약 1.5배에 달하는 길이 5km, 폭 1.5km 규모의 메시지가 완성되었고,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타이어 트랙 이미지(Largest tire track image)’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공식 등재되었습니다. 아울러 이 도전 과정을 담은 영상은 정교한 기술로 빚어낸 감동적인 스토리로 평가되면서 2015 칸 국제광고제에서 3개의 동사자상(Bronze Lions)을 받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비행한 가장 많은 무인항공기, 제네시스 드론 쇼



2021년 제네시스는 다시 한번 첨단 기술 기반의 대규모 쇼를 펼쳐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중국 상하이 황푸강 일대의 밤하늘을 무대로 중국 진출을 알리는 초대형 드론 쇼를 선보인 것입니다. 밤하늘에 떠오른 수천 대의 드론은 ‘안녕하세요, 중국(你好, 中国)’과 ‘Hello China’라는 메시지, 그리고 제네시스 브랜드 로고와 제네시스 차종의 실루엣까지 완벽하게 그려내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2025-Guiness-World-Records-SP9.jpg 3,000여 대의 드론이 밤하늘 위에서 화려한 그림을 선보일 때마다 탄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쇼를 넘어 제네시스의 정교한 기술력과 예술적 감각을 표현한 현장이었습니다. 특히 3,281대의 드론이 동시에 비행하며 완벽한 이미지를 구현한 이 퍼포먼스는 ‘동시에 비행한 가장 많은 무인항공기(Most unmanned aerial vehicles airborne simultaneously)’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이는 이전 기록이었던 3,051대를 230대나 뛰어넘는 세계 신기록입니다. 드론 하나하나가 제 위치를 찾아가며 만들어낸 정교한 움직임에는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기술과 예술의 조화가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기아 니로, 세계 최고 연비로 미국을 횡단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2025-Guiness-World-Records-SP10.jpg 기아 니로는 세계 최고 연비로 미국 대륙 횡단에 성공했습니다


연비 좋기로 이름난 하이브리드 자동차, 과연 한 번의 주유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요? 2016년 기아 하이브리드 SUV 니로는 그 질문에 놀라운 기록으로 답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청을 출발해 뉴욕 시청까지, 무려 5,979km를 달린 니로는 단 4번의 주유만으로 미대륙을 횡단했습니다. 당시 주행에 사용한 휘발유는 총 183.6L, 평균 연비는 무려 32.6km/L에 달합니다. 그 결과 니로는 ‘세계 최고 연비로 미국을 횡단한 하이브리드 자동차(Lowest fuel consumption driving across The USA from coast to coast - hybrid car)’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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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라운 기록은 기아의 정교한 하이브리드 기술력과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디자인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1.6L GDI 엔진과 32kW 전기모터, 그리고 리튬이온 배터리 구성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니로의 미국 공인 복합연비는 20.8km/L.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 평균 32.6km/L를 기록한 니로는 공인 수치보다 56.7% 높은 효율을 보여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로써 니로는 기아의 대표 하이브리드 SUV로 자리매김하며, 기아의 뛰어난 전동화 기술력을 세계 무대에서 증명해 보였습니다.




기아 EV6, 최단 충전 시간으로 미국을 횡단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니로가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전기차 분야에서는 EV6가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2021년 기아 EV6는 미국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약 4,635.7km를 횡단하며 ‘전기차로 미국을 횡단하는 데 걸린 최단 충전 시간(Shortest charging time to cross the United States in an EV)’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총 7일의 여정에서 충전에 사용된 시간은 단 7시간 10분 1초로, 이전 기록보다 무려 5시간 30분 이상 단축했습니다.



2025-Guiness-World-Records-SP13.jpg 기아 EV6는 초급속 충전 성능과 높은 주행 효율을 바탕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도전의 비결은 EV6의 기반이 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담긴 혁신적인 기술력입니다. EV6는 400V/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 덕분에 단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고, 긴 여정 속에서도 짧은 충전만으로 빠르게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달릴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와 혁신적인 충전 기술로 주목받은 EV6는,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고 고도차 주행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그룹 E-GMP 기반 전기차들은 그 이후로도 세계 곳곳에서 인상적인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현대차 아이오닉 5였습니다. 전기차가 극한의 고도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기네스 세계 기록에 도전한 것입니다. 아이오닉 5는 해발 5,799m의 인도 움링 라(Umling La) 고개에서 해발 -3m의 케랄라(Kerala) 지점까지, 총 5,802m의 고도 차이를 극복하며 주행에 성공했습니다.


이 기록은 ‘최고 고도차 주행 전기차(Greatest altitude change by an electric car)’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 공식 인증받았으며, 아이오닉 5는 극한의 지형과 기후 조건 속에서도 배터리 방전이나 전장 계통의 고장 없이 목적지까지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2025-Guiness-World-Records-SP15.jpg 극한의 주행 조건에서 최고 고도차 주행 도전에 나선 아이오닉 5


이 도전은 현대차 인도법인과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인 〈이보 인디아(Evo India)〉가 협력해 진행했습니다. 팀은 전체 여정을 기록하기 위해 고도계, GPS, 온도 계측 장치를 차량에 장착하고, 기네스 검증 기준에 따라 주행 중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기록했습니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혹한과 희박한 공기 밀도, 케랄라 해안지대의 고온 다습한 환경은 전기차 주행의 한계에 도전하는 요소였습니다. 그럼에도 아이오닉 5는 총 14일간 4,956km를 달리며 무사히 완주했고, 일부 구간에서는 100km 주행에 단 4%의 배터리만 사용하는 높은 효율성을 기록했습니다.



2025-Guiness-World-Records-SP16.jpg 최고 고도차 주행 전기차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한 아이오닉 5


해당 기네스 세계 기록은 혹독한 주행 조건에서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과 차량 완성도를 입증한 사례로 남았습니다. 특히 높은 고도에서 발생하는 기온 저하, 배터리 효율 감소, 충전 인프라의 제한 등 전기차의 한계 요소들을 극복하며 달린 아이오닉 5는 우수한 성능과 내구성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최장 거리 주행 전기 경상용차, 기아 PV5


2025-Guiness-World-Records-SP17.jpg 단 1회의 충전으로 693km 이상을 주행한 기아 PV5가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기술력은 상용 전기차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지난 9월 30일, 기아 PV5는 최대 적재중량 상태에서 단 1회의 충전으로 최장 거리를 주행한 전기 경상용차 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번 도전에 나선 차량은 PV5 라인업 중 화물 운송에 최적화된 카고 4도어 모델입니다. PV5 카고는 최대 적재중량인 665kg의 짐을 싣고, 100% 충전된 배터리를 소진할 때까지 693.38km를 주행하며 ‘최장 거리 주행 전기 경상용차(Longest distance by an electric light commercial vehicle)’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도전은 PV5의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독일 시험 및 인증기관의 감독 아래 프랑크푸르트 북부의 공도에서 진행됐습니다. 주행 코스는 PV5의 실제 배송 및 물류 업무 환경을 재현하도록 도심과 외곽도로로 구성됐으며 신호등, 교차로, 로터리 등의 실제 주행 환경은 물론, 약 370m의 고저차가 있는 구간까지 포함돼 신기록을 세우기에는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2025-Guiness-World-Records-SP19.jpg 상용차 전문 기자 조지 바로우(가운데)와 현대차∙기아 유럽 기술센터 선임 엔지니어 크리스토퍼 니게마이어(왼쪽)가 PV5 카고의 운전대를 잡고 도전에 나섰습니다


기록 검증을 위해 차량 내부에는 GPS와 내부 카메라 등 각종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PV5의 운전은 세계 올해의 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 심사위원이자 상용차 전문 기자인 조지 바로우(George Barrow)와 현대차·기아 유럽 기술센터 선임 엔지니어 크리스토퍼 니게마이어(Christopher Nigemeier)가 맡았습니다.


100% 충전한 배터리로 도전에 나선 PV5 카고는 22시간 30분 동안 무려 693.38km를 주행했으며, 도전 과정 내내 충전 포트와 화물칸은 봉인한 상태로 달렸습니다. PV5는 이번 도전을 통해 물류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상품성뿐 아니라, 실제 주행 조건에서도 높은 실용성과 효율성을 입증했습니다. 아울러 기아는 PV5와 세계 신기록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것을 넘어, 새롭게 진출한 유럽 경상용차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원동력을 이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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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세계 기록은 단지 ‘가장 크고, 가장 빠른’이라는 수식어의 경쟁이 아닙니다. 각 기록은 기술, 예술, 디자인, 브랜드 철학이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실험이자,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방식이죠.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도전을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영감과 즐거움을 전달하며, 지속 가능한 이동성과 창의적 브랜드 경험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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