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에 따른 각기 다른 소리
TV 대신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대중매체를 접하고 소수의 친한 사람들과 연락을 해서인지 나는 '제시'라는 가수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지 최근에서야 알았다. 내가 유튜브에서 본 그녀의 모습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미국식 특유의 직설적이고 솔직함은 꽤 매력이 있는 동시에 이따금씩의 지나친 솔직함이 아주 조금은 불편함을 자아아냈다. 하지만 동시에 불편한 마음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의 속 시원함을 아주 크게 느꼈다. 나도 모르게 그녀가 담긴 클립을 한동안 계속해서 찾아보았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계속 찾아볼까? 라며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그동안 억눌려 있으면서 하고 싶은 말을 잘 못해왔던 나는 거침없이 말하는 그 연예인의 모습이 꽤나 부러웠던 거 같다. 마치 나 대신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하는 듯한 기분이 계속해서 찾아보게 만들었다. 보다 보니 매력 있으면서도 거칠고 조금은 무서워 보이던 그 연예인은 어느 순간부터 서툰 한국말과 문화의 다름으로 인한 행동이 귀엽게 보이기까지 했고 그렇게 보이기 시작한 이후로 여전히 변함이 없다. 미국에서 5년이란 시간 동안 보내서인지 난 지금도 가끔은 문화적 혼동과 알 수 없는 답답함과 먹먹함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는데 그녀를 보면 내 안에 묵혀있던 마음의 소리를 일깨워주는 무언가가 있다. 그 무언가가 자주 그녀를 찾아보게 만든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경험을 해서인지 그녀가 한국에서의 홀로 있는 힘듦을 이야기할 때 조금이나마 동병상련을 느낀다. 미국에서 좋은 가치를 배우는 동시에 타지에서의 가족 없는 삶이 얼마나 서럽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외로움으로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이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기로 마음먹고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 사람들에겐 신선하고 다가왔고 그러한 솔직한 모습이 좋았던 건 나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통해 항변이든 뭐든 하고 싶었던 말과 행동을 대리만족감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답게가 어떤 것인 줄을 스스로 알고 그렇게 살아가는 그녀가 참 부럽기도 하다. 나도 머지않아 그렇게 나다움을 알고 나답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솔직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동시에 생각해야 하고 어쩌면 그에 대한 교육이 우리나라에 필요한 거 같다라는 생각이 곳곳에서 들게 한다. 현재 21세기 포스트모더니즘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적 분위기를 지닌 가정에서 자란 우리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의견을 제대로 표출하기 어려운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요새 유행하는 '라테'라는 수식어가 기성세대들에게는 달갑게 들리지 않겠지만 젊은 세대들에게 있어서는 어쩌면 그렇게나마 그들답게 자유롭게 살고 싶고 각자의 다름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대변하는 최대의 방어책으로 표현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가족치유와 가족 상담' 수업에서 지난 100년간의 우리나라 역사 수업을 짧게 듣고 난 후 통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지난 40-50년간의 이혼 수와 이혼 사유에 관하여 배웠다. 한 시간 반 동안 짧게 역사를 듣고 난 후, 학생들의 대부분은 그들의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통계적인 숫자를 보여주시며 교수님이 본인도 기성세대이지만, 우리 기성세대들이 행복한 가정생활을 보여주지 못했음과 일방적인 소통으로 인하여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셨다. 그 부분에 대하여 미안하시다며 이야기하셨고 이러한 적나라하게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주고 현실을 꼬집는 이유는 '탓'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젠 앞으로 가정을 이루어갈 세대들이 자들이 어떠한 가족을 만들어 나갈지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배워 나가야 한다 하셨다. 1인 가족이란 것은 없다고 하셨다. 가족은 2명 이상 되었을 때 성립이 가능한 것이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1인 가구라고 하셨다.
이 수업을 듣기 참 잘했다. 교수님은 각 학생들에게 어떠한 가정을 원하는지 물어보셨고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나름대로 꿈꾸는 가정에 대해 준비한 것들을 말씀드렸다. "저는 인생의 전반적인 것과 결혼에 관한 책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1,2'를 여러 번 읽으면서 참고하고 교회에서 배운 'I 메시지'로 '너'로 이야기는 방식이 아닌 '나'라는 주어를 통해 나의 감정 전달 방식을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신경 쓰면서 오랜 시간 동안 연습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무료로 상담을 해주는 시스템이 있어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아가고 치유받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나름 잘 대답했다. 결혼과 가정에 관해 나름대로 나만의 방식으로 스스로 준비하며 살아 오고 있어서 어느정도 이야기 할 수 있었고 뿌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솔직히 스스로 피곤함을 자주 느낀다. 일일이 이렇게 신경 쓰면서 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긴장을 놓치지 못하겠다. 그 긴장감을 놓으면 무너져 내릴 거 같은 느낌이 나를 사로잡고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빠져 돌이키고 쉽지 않을까봐 두렵기도 하다. 다시 안 좋은 습관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실수를 할 것만 같기 때문이다. 누구나 실수 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나의 완벽주의 성향 이기도 하고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내가 역기능 가정을 대물림을 하고 싶지 않아 발버둥을 치는 것이기도 하다. 대물림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이렇게 부단히 나름 해볼 수 있는 것들을 하며 노력해왔지만 이제는 아마도 이전보다는 조금은 더 긴장을 늦추고 스스로를 괜찮다며 격려해주며 살아가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부모교육에 대해여 공부를 해보려 하려 한다. 내가 아름다운 가정을 가지게 될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지만 해보고 그때 가서 나의 작은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 아무튼 이 수업을 통해 통계적인 수치로 우리나라 결혼과 이혼이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나이가 조금 있으신 교수님이지만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수업방식은 지루하지 않고 나를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내가 모르는 부분들을 채워주고 우리나라의 결혼생활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라와 회사의 기혼 대상자들에 대한 제도를 떠올려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