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느 날 대표님이 결제 좀 붙여보라고 했다-1

주니어 서비스 기획자의 혼자 쓰는 학습 일지

by 낱선

에이전시 기획자가 된지도 2년 가까이 되어 갑니다. 에디터로 입사했으나, 갑자기 화면 와이어프레임을 그리는 것을 시작으로, 갑자기 웹 앱 서비스의 기획자가 되었다가 그 프로젝트의 PM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웹사이트 운영 PL에, 카피라이터 업무도 틈틈이 하고 있었기에 브런치를 새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025년, AI SaaS 프로젝트의 PM을 임명 받았습니다. 그 누구도 AI, SaaS 개발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PM을 맡아 혼돈의 카오스이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겠습니다. 언제는 안 어려웠나요.


빌링과 결제 모듈이 필요한 서비스라 결제부터 공부했습니다. 부끄럽게도 처음엔 빌링과 결제가 똑같은 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냥 영어로 멋있게 표현한 건 줄 알고 으레 썼으나 완전 다른 개념이었습니다.


기획자로 일하면서 늘 업무 숙련 과정이 아쉬웠습니다. 다른 직무는 선후배 관계도 있고, 업무 보딩도 잘 되던데 왜 유독 기획자는 업무 지도가 어려울까. "아, 그 기획 히스토리 파악하려면 재작년에 퇴사하신 누구 씨한테 연락해야 하는데..."같은 얘기나, "어, 저도 백오피스는 안 해봐서 일단 구글링해보세요."와 같은 답변은 저를 좌절케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꼭 매뉴얼을 남기리'라는 마음으로 요즘 자료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회사에서 나름 요긴하게 쓰이는 돌아다니는 걸 보고 브런치에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부터 이야기할 빌링은 제가 혼자 공부하며 쫌쫌따리 모은 지식들입니다. 그래서 틀린 것도 있고, 부족한 것도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까 싶어 남깁니다.


사족이 길었네요. 이야기가 길다보니 3편으로 나눠서 얘기해보겠습니다.


+2편 일반 결제에 대해서도 썼습니다. 정기 결제가 아닌 단건 결제 관련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로 이동해주세요.

>> 어느 날 대표님이 결제 좀 붙여보라고 했다-2


1. 빌링 서비스 핵심 개념


1. 자동결제(빌링)

빌링 = 자동결제입니다. 넷플릭스 구독 할 때, 카드 등록 한번 해놓으면 매월 자동으로 빠져나가죠. 사실 결제를 하기 위해선 본인 인증이 필수인데요. 빌링은 구독 주기마다 본인인증 없이 결제할 수 있는 하나의 서비스입니다. 최초 본인인증으로 발급된 빌링키가 이후 본인인증 과정을 대신하는 거죠.

�주의: 정기 구독형 서비스가 아니라면 정책적으로 자동결제 기능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2. PG사

PG(Payment Gateway)는 온라인 결제 핵심입니다. 카드사나 은행, 통신사 같은 금융기관과 온라인 쇼핑몰(혹은 결제가 필요한 서비스) 사이에서 결제를 대신해 주는 곳이죠. 즉, PG사는 결제 대행사를 의미합니다. 신용카드사와 직접 계약하기 어려운 사업체를 대신해서 결제 업무를 처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업체가 PG사를 통해 결제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요.


[ PG사 업무 범위 ]

카드 결제(자동결제 포함)

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무통장 입금

간편 결제

본인인증

해외 결제

PG사는 이렇게 다양한 결제 방식을 대신 처리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 국내 대표적인 PG사 ]

KG이니시스

NHN KCP

토스페이먼츠


연 매출 단위로 PG사 수수료가 책정되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 및 예상 매출에 따라 PG사를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2024년 12월 기준(변경되었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수료율은 사이트에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주의: 초기에는 매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일반' 등급 수수료를 적용 받습니다.

매년 1월 / 7월 국세청의 연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자가 영세/중소 가맹점에 해당하는 경우 우대 수수료율이 적용됩니다. (영중소 수수료율 기준 참고)


예를 들어, 연 매출이 5억 원인 쇼핑몰과 50억 원인 쇼핑몰의 수수료 조건은 다르게 적용되죠. 그래서 예상 매출과 비즈니스 모델을 꼼꼼히 따져보고 PG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 PG사 결정 시 고려 사항 ]

낮은 수수료

편리한 결제 시스템ㅣ결제 과정이 간단하고 빨라야 중간에 고객이 이탈하지 않습니다.

보안ㅣ결제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보안이 중요합니다.

자금 원활ㅣ정산 속도가 빨라야 합니다.

제공 서비스ㅣ원하는 결제 시스템을 제공해야 합니다.

해외결제 진행 여부ㅣ해외결제는 PG사에 따라 수수료율이나 지원하는 상황이 특히나 다릅니다. 따라서 우리 서비스가 '해외 결제'가 중심 결제 라인일 것 같다, 하면 해외결제 수수료/서비스 위주로 알아보는 게 좋습니다.

3. 컴플라이언스와 보안


[ 한국 소비자 보호법 ]

정기 결제 전 정확한 유료 전환 안내
정기 결제가 이루어지기 7일 전에, 소비자에게 정확한 유료 결제 내역을 알려야 합니다. 무료 체험(Free trial) 종료 후 유료 전환 시에도, 서비스 가격이 변경될 때에도 반드시 고지해야 하는데요. 2024년부터는 무료 체험 이후 고지 없이 자동 유료 결제로 전환되는 다크 패턴을 사용할 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게 법이 변경되었기 때문에 특히나 신경써야 합니다.


알림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내용

신청한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카드 소지자의 구독 시작일

지불 주기 및 지불 일자


알림 방법 (and 조건)

이메일 알림

SMS/메신저


구독 서비스 해지 과정 간소화
해지를 위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야만 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합니다. 정기 결제 7일 전에 발송되는 결제 안내 메시지에 해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구독 해지를 어렵게 해놨다면 이 역시 다크 패턴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건 구독 결제 메일에 구독 해지 링크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만약 해당 기능 구현이 어렵거나 (우리 유료 구독자 절대 지켜라는 마음으로) 기능 구현에 아무튼 실패했다면 해지 절차를 상세하게 설명해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합리적인 환불 정책

서비스 이용 중간에 환불을 신청해도 소비자가 이용한 만큼만 비용을 낼 수 있도록 환불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다만, 여러 구독 서비스에서 현재는 선납제로 잔여사용기간에 대한 환불이나 보상은 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7일 이내 결제 취소 요청은 가능)


미리캔버스 이용약관 중 일부


망고보드 이용약관 중 일부


티빙 이용약관 중 일부


[ 전자상거래법 ]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만 14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유료 서비스를 쓸 수 없습니다.


만약 만 15세 이상, 만 19세 미만이라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할 때, 법정대리인(부모)의 동의가 필요한데요. 미성년자가 부모님 등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지 않으면 서비스 이용이 불가합니다. 만 15세 이상부터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가 유료서비스를 이용할 땐 본인이 아닌 법정대리인이어도 취소가 가능합니다. 단, 법정대리인이 취소하고자 할 땐 당사자가 회사에 자신이 법정대리인임을 증명한 뒤 취소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씁니다. 2편은 일반 결제에 대한 내용이 될 예정입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편하게 댓글이나 메일로 문의 주세요. 남 가르치는 거 좋아하는 교육자 집안의 자식으로서 제가 아는 선에서 열심히 알려드릴게요. 서비스 기획자의 연대를 위해 파이팅입니다. (저만 모르는 연대가 있으면 저도 끼워주세요)


일반 결제가 궁금하다면? >> <어느 날 대표님이 결제 좀 붙여보라 했다-2>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