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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ngular Han 싱귤러한 Dec 29. 2019

가끔은 하늘을 봐줄래?

너무 익숙해서 잊은 습관

하늘을 봐봐


길을 걷다가 뜬금없는 나의 요청에 남자 친구는 의아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응?


오늘 하늘 너무 멋있다~


아~ 




남자 친구와 데이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어요. 하늘을 보며 감탄을 하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감성에 반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맑은 하늘, 구름 낀 하늘, 노을 지는 하늘... 


하늘은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는 그것을 놓치고 살 때가 많죠. 




엄마가 허리 수술을 했을 당시 병원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푸른 하늘에 빨간색 기둥이 하늘의 고요함을 침범하는 듯하죠. 

퇴근 후에 집으로 가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봐요. 


오늘 하늘은 어떤가. 


그냥 파란 하늘을, 

탁 트인 하늘을

바라보면

마음도 시원해지는 듯,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며 저에게 말해주는 듯해요.  



엄마네 집 옥상에서 찍은 하늘 사진이에요. 


간혹

집 근처에 있는 엄마 집에 가면

저는 늘 옥상으로 올라가요. 


그리고 탁 트인 공간의 하늘을 바라보죠. 


그곳에는 어김없이 

구름들이 

하늘에 

빛의 조각을 만들듯이 퍼져

빛의 아름다운 흐름을 

연출해 냅니다. 


역시 엄마 집 옥상에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하늘은 늘 거기에 있기에, 

매일, 

매년,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서

우리는 특별히 바라봐주지를 않아요. 



어쩌면 

이렇게

우리가 살면서 

놓치고 사는 것들이 참 많을 수도 있어요. 




저는 

오늘도

남자 친구에게 

그가 

내게 소중한 존재이고 

내게 행복임을

알려줬어요. 


나의 곁에 있는 

그의 존재가

너무 익숙해져서 

함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무뎌지지 않기를 바라서요. 

엄마 집 옥상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엄마네 옥상은 사진 찍기 좋은 장소예요.

그러면서 

그에게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나중에는 

너무 익숙해져서 

감사하지 않게 될 것 같아

라고 했어요. 


익숙해진다는 것은 

일종의 무뎌짐일 수도 있으니까요. 




청담초등학교 근처의 언덕길에서 찍은 노을이에요. 


하늘을 보며

와~ 저렇게 이쁜데, 

난 왜 이제서 봤을까 

하는 것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서 

와~ 이게 행복인데, 

난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

하게 될 거예요.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헤어지게 되면 

모든 것이 

후회스럽고 

같이 있을 때 

좋았던 것을 

뒤늦게 깨달을 때가 있어요. 


후회해봤자 되돌릴 수 없는 것들. 

그 당시에는 

그것들이 

익숙했던 것이었겠죠. 


집 앞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바라본 하늘이 한섬 건물 유리창에 반사되어 더 아름다워 보이죠

저렇게 이쁜 하늘을 

이제서라도 발견해서 

다행인 것처럼, 


이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이제서라도 깨달아서 

다행인 거죠. 


그래서 이번 사랑에는 

행복한 순간마다, 

행복해지고 싶은 순간마다, 

화가 나서 

싸우는 순간에도



네가 곁에 있는 것이 

없었을 때보다 

의미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거죠. 


사랑하는 연인이 없다고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그런 미련은 떨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잖아요. 

엄마, 아빠. 


사랑하는 연인의 이름이 바뀔 수는 있어도, 

엄마 아빠는 바뀔 수 없으니까요. 


무조건적인 내리사랑도 

때로는 

그들의 소중함을 듣고 싶어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주절주절도 오랜만이죠. 꾸준히 구독해주셔서, 다음 작품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풍수인테리어에 푸른 색의 하늘의 풍경화를 침실 머리맡에 두면 좋다고 하더라고요. 푸른색의 하늘을 보면 마음이 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저는 푸른색의 하늘을 좋아해요. 컬러테라피에서도 푸른색은 마음의 안정을 주는 칼라로 알려져 있죠. 


민감한 성격의 남자친구에게 좋을 것 같아 그려서 침대 머리맡에 걸어두었어요. 

사실 침대에 누워 바라보는 벽면에 걸어두고 싶었는데, 그곳에는 그린칼라의 '나 좀 쉬었다 갈께'가 걸려 있어요.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남친은 그 그림이 더 좋데요. 그린칼라도 칼라테라피에서는 진정시켜주는 칼라로 알려져 있어서 어떻게 걸어 둬도 좋은 것 같아요. 


http://singular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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