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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ngular Han 싱귤러한 Mar 02. 2020

공허한 마음으로 그린 그림

오늘따라 마음이 너무 공허하네요. 

누군가에게 상처 받는 말을 들어서 속상한 거라면, 

원망할 사람이라도 있을 텐데, 


그냥 밑도 끝도 없이 공허합니다.

답답하고요. 


세상의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 같지 않고, 

참 열심히 산 것 같은데, 

뭔가 하는 것 같은데, 

딱히 결과가 있는 것 같지 않고, 


막상 어디 떠나볼까 해도, 

갈 곳도 마땅히 생각이 나지를 않고, 

가려니 이것저것 마음에 걸리는 것들도 많아 

선뜻 짐을 싸고 떠날 수도 없네요. 


영화를 봐도 눈에도 안 들어오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어요. 


그저 영화배우 참 매력적이다 

그 생각밖에 안 듭니다. 


이런 공허함이 밀려올 때는 어떻게 하세요?

이게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걸까요?


번아웃 증후군이라면 차라리 좋겠어요. 

한숨 푹 자고, 

다시 시작하면 될 것 같거든요. 

너무 쉽게 말했나요?


하지만

어떤 증상도 없이 

그냥 뭐에 휩쓸려가는지도 모르게 

사는 것 같은 

이 공허함이 차라리 병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병명이 있으면 치료법도 있을 테니까요. 


이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서 

그림을 한 장 그렸어요. 


아무것도 없는 하늘과 

하늘인지 바다인지 모르는 모호한 경계와 모래사장. 


그저 공허합니다. 

그림도, 

제 마음도. 




http://singular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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