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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레 Mar 27. 2023

매일 운동하기? 재미없어.

운동이라 생각하면 재미없어..

매일 30분씩 산책하자는 목표를 잡고 하루, 이틀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누군가 습관이 형성되려면 3주 동안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던가.


야심 찬 처음 계획과 달리 일주일을 채우지 못하고 매일 나가는 게 귀찮아져 버렸다.(극적이고 희망찬 변화를 기대했다면 사과드립니다!)


한번 운동하는 게, 나가는 게 귀찮다는 생각을 하면 그때부터 뇌는 재빠르게 합리화할 거리를 짜내기 시작한다. '입을 옷이 없어.' '오늘 괜히 무릎이 좀 아파.' '이따 택배 받아야 해.' '방 청소 해야 할 것 같아.' 등 갑자기 내 몸이 고통을 느끼고 청소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문득 택배기사님이 그리워지게 만든다.


그래서 포기했다면 지금 내가 이렇게 글을 쓸 자격도 없었겠지!!

나는 매일 나가서 운동하기라는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 이런 노력을 했다.




어차피 매일 집 밖에 나갈 거면 그 이유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살 빼야 한다는 막연한 이유 말고.


원체 게임을 좋아했고 포켓몬을 좋아하던 나에게 '포켓몬 GO'라는 게임이 번뜩 생각났다.

(포켓몬 GO는 증강현실을 이용해 내 주변 실제 환경 속에서 포켓몬을 포획하고 키우고 대전하는 게임으로, 플레이어가 직접 걸어 다니지 않으면 절대로 진행될 수 없는 게임이다. 출시되었을 때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게임을 달고 다니던 겜돌이답게 '나가서 걷기 귀찮은 욕구'와 '내 캐릭터를 키워야 한다'는 욕구가 매일 부딪치며 결국에 나를 집 밖으로 이끌었다.

우리 동네에 이렇게 많은 포켓몬들이 있다.


집 앞 공원에 있는 3개 체육관을 제패하기 위해 밤중에도 뛰어나가 포켓몬 대전을 벌이기도 했고,

희귀한 포켓몬이 근처에 등장하면 아침에 볼일 보다가도 훌훌 챙겨 입고 뛰쳐나갔다.

기본적으로 아이템을 얻고 포켓몬을 잡기 위해 매일 1시간 이상 걸어 다닌 건 물론이다.


만약 내가 이 외출들을 함에 있어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으면 과연 꾸준히, 재밌게 할 수 있었을까?

당연히 대답은 NO다. 아무리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재밌는 영상을 보며 걸어도 집에 가만히 앉아서, 누워서 하는 행복보다 못했기에 절대 꾸준히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이 글을 쓰는 목적이 포켓몬 GO 홍보 목적은 절대 아니다.

요지는 나를 집 밖으로 외출하게 만드는 이유를 배치하자는 것이다.


누군가는 공원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보기 위해 매일 나갈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근처 대형마트에 매일 뭐 살만한 게 있나 둘러보려 나갈 수도 있다.


또한 꼭 매일 나갈 필요는 없다. 단지 집에서 빈둥빈둥거릴 시간에 괜히 바깥이 궁금해서 나를 나가게 만드는 이유를 만들어보자.


개인적으로 운동모임, 챌린지 앱 또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단톡방을 만들어 매일매일 내가 운동을 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인증하고 자랑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벌금 정해서 회식도 하고)


사실 별로 높은 산도 아닌데


누군가 내게 왜 그렇게 힘 들여가며 등산을 하고, 달리기를 하냐고 묻는다면 빼기 위해, 건강해지기 위해서라는 답은 1순위가 아니다. '자랑하려고' 이게 내 답이다. 열심히 운동한 내 모습을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칭찬을 듣는 그 기분, 정말 짜릿하다. 


주저하지 말고 운동하고, 세상에 맘껏 자랑하자. 

뚱뚱하고 못난 내 모습을 보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게 마음 쓰지 말고 그저 멀리하면 된다. 

내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성장할수록 어차피 점점 더 좋은 사람들이 내 곁에 찾아온다.

그리고 항상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자.


이 글을 쓴 2023년 3월 25일 19시 51분, 벚꽃이 흐드러진 부산 사상구 삼락공원을 달리러 나는 또 나간다.

벚꽃사진 찍고 자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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