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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 Chuisle May 12. 2017

건강한 사회의 원동력, 비판

가장 형편없는 속담

 사회가 발전하는 원동력은 '순응'이 아니라 저마다의 '저항의지와 신념'


  건전한 비판은 무엇일까요?  건전한 비판의 첫 단추는 문제인식입니다. 하지만 문제인식에서 끝나면 건전한 비판이 되지 못하죠. 진정한 원동력은 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타성에서 비롯한 실천과 용기입니다. 그리고 건전한 비판은 분명히 건강한 사회의 원동력일 겁니다. 여성들이 참정권을 얻고, 흑인들이 차별에서 벗어나고, 최저임금제도가 실시된 것은 멋진 누군가의 건전한 비판 덕분이죠.


 단언컨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만큼 형편없는 속담은 없을 겁니다. 이 속담은 "과자를 샀더니 질소가 따라왔네.", "헬조선 살기 힘들어서 원.", "강제 야자는 불법 아닌가요?"라고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과자 사지 말던가", "그렇게 한국이 싫으면 이민가!", "그렇게 학교에 불만이 많으면 다니지마! 검정고시도 있잖아!"라고 반응해주는 것과 마찬가지죠. 이 속담은 모든 비판, 심지어 건전한 비판들까지 차단시킵니다 .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저 속담은 건전한 비판을 막으려는게 아니라 '프로 불편러'들 때문에 생긴 말이라고. 듣기 불편하겠지만 '프로 불편러'의 말 중에는 분명히 진실된 말들이 있습니다. 바로 소크라테스가 그랬습니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여러분을 따르기보다는 오히려 신을 따를 것이고, 또 목숨이 다할 때까지 그리고 힘 닿는 데까지 지혜를 사랑할 것이며,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지 여러분을 타이르고 설득할 것이고, 내가 늘 하는 다음과 같은 말로 가르치는 것을 결코 중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중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들의 잘잘못을 타이르는 취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불편히 여긴 사람들이 소크라테스를 고소하고 사형선고를 받게 만들었죠. 소크라테스의 죄명은 거짓된 말로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사는 소크라테스의 죄가 사실 진실을 말한 죄, 지나치게 이타적이었던 죄 뿐이었다는 것을 압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예언해 두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훨씬 더 괴로운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여러분의 생활을 따지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이렇게 했겠지만, 그러나 그 결과는 전혀 반대가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 따지려드는 사람은 더욱 많아질 것이며, 그들은 젊기 때문에 더욱 사나워져서 여러분은 괴로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사람을 죽임으로써 책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훌륭한 생각이 못됩니다. 오히려 가장 훌륭하고 가장 쉬운 길은 남을 억누르기보다는 될 수 있는데까지 스스로 선하도록 힘쓰게 하는 일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중

 건전한 비판이 항상 무시받았다면 지금 우리는 누군가의 노예로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지구 한 켠에서는 누군가의 건전한 비판을, 이 비판을 진정으로 들어주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을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적어도 다른 사람의 좋은 세상을 만드려는 마음을 향해 손가락질 하는 아테네 시민은 되지 맙시다. 건전한 비판을 상처가 아닌, 성장의 원동력으로 여기고 들어줍시다. 이러한 태도 하나 하나가 모여 황무지를 적시는 물방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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