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난, 나에게 넌." 아니다, 말을 말자.

-나혼자 남자주인공은 없는 영화 한 편 찍었네.

by 코알라

아뿔싸, 만둣국 한 그릇 뚝딱 비웠더니

포만감 따라 노곤함도 몰려왔다.

저녁 8시에 깜박 잠이 들어 9시 30분에 깼다.


바로 잠을 이어갔어야 했는데

의미 없는 폰질을 해대느라 때를 놓쳐

새벽 2시가 넘어서도 눈이 말똥말똥했다.


'내가 죽는다면......'

잠이 오지 않아 별의별 생각을 하다 보니

병실에 누워있는 나의 마지막 순간까지 상상해 버렸다.


"J를 불러주세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흑흑흑... 나 왔어... 흑흑 흑흑"

"그만 울어, 내 말 잘 들어......"


"너를 많이 좋아했어, 이 세상에 너를 아주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거, 넌 사랑받는 사람이란 거 절대 잊지 마. 내 몫까지 넘치게 행복해야 해."


상상인데도 울음이 목울대까지 차올랐다.

내가 없는 세상에서 홀로 살아갈 J가 마음에 걸렸다.

그러다 스르륵 잠이 들었다. 슬픈데도 잠은 오나 보다.



가을이라 그런지 외로운 상상을 자주 하게 된다.

특히,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과 헤어지는 상상,

J의 마지막 순간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뭘지 궁금했다.


"곧 넌 죽게 돼, 마지막 순간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

TV 잘 보다가 뭔 날벼락같은 질문이냐는 동공이다.


"빨리 말해 봐! 내 얘기 듣고 있어?"

"나... 죽기 싫어... 흑흑"

"아! 진지하게 말하라고! 나 지금 진지해"


J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 돌려보냈다.

나의 버럭에 J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꾹 다물고 있던 J의 입이 스멀스멀 열렸다.


"빨리 와,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얼른 와."

자기 없는 세상에서 잘 지낼 나를 생각하니

배알이 꼴리고, 부러워 미칠 것 같단다. 허허 참.


아~나는 누굴 위해 새벽에 그리도 먹먹했던 것인가.

오늘도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다는 기쁨이 전부인

낄낄대며 만화 보고 있는, 단순한 J가 부럽기도 밉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