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 음료를 위한 나의 투쟁은 계속된다.
-마음껏 쫍쫍 마시고 싶은 마음.
J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귀기 전,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하는 내게
"완전 된장녀네, 된장녀"라며 '스타벅스의 노예'라 놀려댔다.
"이거 한 번만 마셔봐요. 진짜 맛있어요."
삼겹살에 소맥 한잔한 어느 날의 저녁,
J에게 자주 마시던 '아이스 카라멜 라떼'를 들이밀었다.
"어? 왜 이렇게 맛있어?"
적당히 달고, 적당히 쓴맛의 라떼에 푹 빠진 J는,
"스타벅스 갈까?"라며 나보다 더 커피를 즐겨마시기 시작했다.
"나 사실 커피 별로 안 좋아해."
식사 후 후식으로 늘 커피를 마시길래 뒤늦게 커피맛에 눈뜬 줄 알았다.
"그야 네가 커피를 좋아하니까, 커피 마시러 간 거지. 바봉가."
"제일 큰 사이즈로 주문해서 나눠 마시자."
당연히 사귀기 전엔 1인 1 음료인 게 맞긴 하다만,
사귀고 나서부터는 2인 1 음료로 시키자는 J가 적응되지 않았다.(아. 우린 무조건 Take-out이다)
"왜? 나눠마시면 불편한데... Tall 사이즈로 2개 시키면 안 돼?"
"응, 안 돼. 돈 아까워. 난 커피 안 좋아한단 말이야. 한두 입이면 돼."
한두 번 속나, 엄~청 큰 한두 입으로 커피를 반토막 내버리면서.
"난 딱 Tall 사이즈가 정량인데, 같이 마시면 부족할까 봐 눈치 보게 된단 말이야."
"별 걸 다 눈치 본다. 마시고 싶은 만큼 마셔. 난 커피 안 좋아해."
웃기시네, 정작 사 오면 커피를 손에서 놓지 않으면서.
J와 함께 일 땐 Venti 사이즈도 부족하다.
J의 고집을 꺾으려면 또 죽자고 화내야 하는데, 고작 커피 때문에 그러고 싶진 않다.
아~ 양껏 커피를 들이켜고 싶다. 입 안 가득 커피를 머금고 싶다. 와구와구.
가격이 문제라면 저가 브랜드 커피는 1인 1 음료가 가능하지 않을까?
"빽다방 갈 건데, 커피 뭐 마실래?"
"제일 큰 사이즈 사서 나눠마시자."
있잖아, 나는 커피를 엄청 좋아해.
너는 커피를 안 좋아한다고 하니 정중히 부탁할게.
사이즈와 상관없이 내 커피엔 손대지 말아 줘.
아니면, 네가 남긴 커피 내가 다 마실테니 1인 1 음료로 하자!
Ple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