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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Feb 29. 2024

몰랐던 꿀조합,
홈술을 만족케 하는 의외의 술안주 5

#평범함을 거부하는 안주와 술 페어링 

이대로 치맥으로만
나의 홈술 인생을 끝낼 수 없다.


홈술이란 '애주가들의 재택근무' 같은 것이다. 북적북적 가득한 사람들 사이에서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맞춘 술과 안주를 떠나서, 조용한 공간에서 오직 나를 위한 술과 안주를 찾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입고 있는 옷마저 편안하니 재택근무... 가 아니라 휴가나 방학 같은 게 아닐까?


한 가지 불만인 점이 있다면 이런 홈술의 자유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왜 매번 같은 메뉴와 같은 술로 홈술을 해야 하는 걸까? 왜 맥주에는 치킨이고, 소주에는 삼겹살인거지? 


이대로 파블로프의 개, 아니 주입식 교육 같은 술안주 조합을 탈피할 때가 되었다. 오늘 마시즘은 조금은 독특한 술안주 조합에 대한 이야기다.



1. 구운 마라링 X 실론티 하이볼

세상의 음식이 모두 '마라'화가 되는 것인가. 양파링이 마라 버전으로 새로 태어났다. 구운 양파 피주얼에 향긋하고 강력한 마라맛 과자가 나오자 생각했다. 이건 홍차각이다! 그것도 홍차가 들어간 하이볼!


실론티 하이볼과 함께하는 구운 마라링은 매운맛이 입안을 쓸고 가고, 그 안에 차나무 잎이 꽃피는 느낌이다. 마치 마라탕집의 필수요소 같은 '레몬 홍차'를 마시는 기분이라고 할까. 그것도 음주로 말이다! 


단짠 단짠을 뛰어넘는 향긋한 조합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마라를 못 먹는 사람에게 이는 병 주고 약주고의 콤비가 될 수 있다. 불난 입에 하이볼을 부어버리는 격이랄까?



2. 맛더하김 짜장맛 X 연태토닉

힙하게 생긴 김자반인 '맛더하김'은 2024년에 새로 태어난 '보크라이스'같다. 밥에 뿌려먹으면 김의 짭조름하고 바삭한 식감과 함께 짜장맛, 카레맛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 자취생들에게 완전 밥도둑 같은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마시즘의 경우는 밥에 양보하지 않고 바로 술안주로 직행이지만.


맛더하김 짜장맛은 햇반보다 '연태토닉'이다. 고량주의 하이볼 버전인 연태토닉의 상큼하면서 화한 느낌을 레몬토닉의 향이 장식해 준다. 이게 바로 요즘에 유행하는 중국집 연태하이볼 조합이 아닐까(아니다).


이게 너무 조합이 좋다 보니 팝콘에 콜라처럼, 집에서 맛더하김 김자반에 연태토닉을 계속 먹게 된다. 문제는 밥 먹으려고 사놓았는데 술안주로 다 쓰다 보니, 밥 먹을 때는 맨밥으로만 견뎌야 한다는 점이 아닐까...



3. 정꼬꼬 X 땅콩카라멜 막걸리

때로는 '치킨'보다 과자인 '닭다리'가 맛있듯이, 나의 최애 유사치킨은 '정꼬꼬'로 굳혀졌다. 양념치킨의 바삭한 껍질 느낌인 줄 알았는데, BBQ의 황금올리브 핫후라이드 맛 비슷한 게 난다. 식감만 따지면 또 황태 느낌도 나고 말이야.


여기에 같이 들어갈 술은 맥주...가 아니라 막걸리다. 조금 더 달콤하고 진한 느낌의 막걸리가 정꼬꼬의 매콤함에 어울릴 것 같아 '땅콩카라멜 막걸리'를 골랐다. 이 녀석의 경우는 추억의 캬라멜라떼를 막걸리에 녹인 것 같은 맛이 난다고 할까?


이거야 말로 완벽하게 치맥을 대체할 상위호환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몇 조각을 먹고 났을 때 스마트폰을 다시 들었다. 치킨과 막걸리는 얼마나 어울릴지... 궁금함을 풀기 위해서 말이다. 



4. 타코야끼볼 청양마요맛 X 타이거 라들러 레몬

단종되었던 '타코야끼볼'이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청양마요'맛으로 말이다. 생긴 것부터 타꼬야끼와 비슷하게 생긴 동그란 모양에, 매콤하고 부드러운 청양마요 시즈닝이 더해져 질리지가 않는다. 전형적인 술안주를 위해 만들어진 과자가 아닐까?


이런 술안주의 정석 같은 과자에는 일반적인 맥주가 필요하다. 아니 상큼한 레몬맥주라면 타코야끼볼과 맥주의 티키타카를 계속 이어 줄 수 있다. 특히 레몬맥주의 존업이라고 보는 '타이거 라들러'라면 행복한 술자리를 만들 수 있다. 타코야끼에 맥주라니 이거 완전 일본 드라마 퇴근 감성 아니냐?


아니다. 이 조합은 맛은 완벽하지만 뭔가가 부족하다. 마실수록 왜 이 과자가 단종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타코야끼가... 왜 안 따뜻하고, 바삭하지? 뭔가 맛있는데 속고 있는 기분이 든다.



5. 궁중꿀약과 X 인절미향 맥주 

제사상에 차려도 무리가 없을 것 같은 조합이다. 약과에 인절미향 맥주를 더했다. 약과의 달콤한 마력이야 말로 조상님들부터 대대로 아는 것이고, 특이점은 바로 저 설빙에서 나온 인절미향 맥주다. 생김새만 보고 무시했는데... 생각보다 독특하고 어울린다. 고소한 인절미향이 맥주에 이렇게 잘 어울린다고?


오히려 이것은 인절미향 맥주를 먼저 마시고, 그 빈자리를 약과로 채우는 방식이 어울린다. 인절미향, 맥주의 맛, 약과의 달콤함으로 이어지는 색다른 조합은 흥미롭다. 오직 그것을 실행할 용기가 잘 나지 않는다는 점만 뺀다면 말이다.



오늘 당신의 행복을 담당할 홈술안주 조합은?


매일 같은 술과 안주를 먹기에는 세상에 다양한 술과 음식이 많다. 정해진 규칙을 떠나서 새로운 음식과 술에 도전해 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즐겁고 색다른 술안주 조합을 만들 수 있다. 과연 여러분의 홈술을 책임질 안주와 술의 조합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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