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번째 이야기
사랑은 당신과 함께 못하는 순간의 내 모습으로 완성되나 봅니다.
함께 있는 동안에는 마냥 행복하기만 하던 시간이 이내 그리움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나는 연신 보고 싶다는 말을 되뇌고 더디게 흘러가는 날들을 미워합니다.
그런 날에는 내 마음을 가감 없이 표현하기 급급하다, 어느 날부터는 이내 메시지를 보내던 손을 눌러 잡고 한참을 바라보다 그저 ‘잘 자’ 한마디 뒤로 숨어봅니다.
우리라는 단어 아래 당신과 나의 사랑이 하나로 묶여 있지만 또 항상 늘 같을 수 없는 것이 또 당신과 나의 사랑이라면
어떤 그리움은 당신을 향하지 않고 이내 마음속에서 따뜻이 익어감으로써 이 사랑이 완성될 때가 있다는 것을, 당신이 잠든 이른 아침 지난 메시지를 되감아보며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