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하나 해야하는데"
"수영을 하고 싶은데 수영장이 너무 멀어."
"헬스를 할까? 아니 그냥 걷지 뭐."
"축구팀에 가입할까?"
"요가 할까? 근데 전에 해봤는데 난 요가 잘 안맞는 거 같았어."
그러면서 아무 운동도 안하며 살았다. 막연하게, 운동 해야지 하는 생각만 했다.
어느 날, 친구와 이런 저런 대화를 하던 중이었는데, 친구가 그랬다.
"요가해. 요가를 하는 하루 한 시간 동안은 잡 생각이 안나. 마음 수련에 좋아. 요즘 당신 요가가 필요한 거 같애."
"어 언니 오늘부터 갈래요."
그리고 갔다. 차로 20분 거리 요가원.
십년 전 쯤에 한달 다닌 게 다이고. 워낙 유연하지 못해서 적응이 어려웠던 운동, 요가. 잡 생각이 안난다는 이야기에 솔깃할 줄이야. 가자마자 주 3회를 끊었고, 한달을 빼놓지 않고 갔다. 그리고 그 다음달부터 주 5회를 끊어 다닌지 넉달 째. 이렇게 꾸준히 한 운동은 처음이다.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손바닥이 땅에 닿지 않았던 사람이 요가를 하는 이야기. 되는 동작이라고는 누워서 가만히 있는 사바사나 뿐인 사람이 요가를 하는 이야기. 빼먹지 않고 매일매일 요가하는 이야기.
결국은
오래 요가하기 위해
오래 글 쓰기 위해
나를 위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