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아기가 손바닥을 마주친다.
온기가 처음 오갈 때 아마도 타인의 존재를 처음 깨달았을 것이다.
너무 작아 단숨에 쥐어지는 손 안에도 온전한 손바닥이 들어 있다.
이미 나이 들어 주름잡힌 손과 똑같다.
언젠가 이 손바닥이 커지고 그어진 금도 많아질 것이다.
그때야 아이는 자신이 나이 들었음을 깨닫고 한참동안 손바닥을 보게 될지 모른다.
어쩌면 이 안에 운명이 있다는 옛 고사를 믿고 열심히 선을 그어댈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손을 쥐고 이 온기를 전해줄 수도 있다.
사람이 전하는 온기와 함께 마음도 오간다.
던져저 홀로 걸어가야 하는 이 길 위에 같이 걷는 이들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아이의 손은 어떤 이의 손바닥과 마주칠까.
자못 상상에 즐거워지는 온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