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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Apr 24. 2020

음성(슈론,대공전하의사건수첩)

씀-꽁트

음성_정치가의 음성은 세상을 격변시키는 도구다.

때로 대중의 마음을 격동시켜 전쟁을 벌이며, 자주 귀족의 욕심을 부추겨 상잔하게 만들고, 가끔 황제의 기분을 뒤집어 정국을 혼돈에 빠뜨린다.
이러한 언어의 마법을 부리는 것이 바로 제국의 정치가이자 관료들이며, 그 정점에 선 자가 재상이다.
제국의 재상, ‘안드로니코스’가 달변가임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재상의 목소리는 매우 묵직하고 낮으며 신뢰감을 지닌다.
자주 쉽게 격분하는 슈론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무게감이 재상의 음성에는 실려 있다.
대공 슈론이 앞서는 점이 있다면 음성에 살기를 실을 수 있다는 사실 뿐일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이 세상의 기본 통념과 거리가 먼 지성을 지닌 슈론조차도 가끔 재상의 교설에 휘말린다는 뜻이다.

아무래도 오늘도 교설에 휘말려 실수를 한 게 아닌가 싶었다.
이럴 때 타개할 방법은 하나 뿐이다.

‘말’이 아닌 ‘칼’로 대응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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