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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Apr 03. 2021

강요

에세이-데이트랜드


강요_세상은 사람에게 늘 무언가를 강요한다.

낙원을 이야기할 때 옛 선인들은 항상 자유를 이야기해왔다.
도원향이든 엘리시온이든 혹은 에덴이든 억압과 지배가 없이 평온을 영원토록 누릴 수 있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많은 이들이 꿈 같은 곳을 찾아 헤맸고 끝내 신대륙까지 다다랐으나 그런 세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마도 상상이 시작된 이유는 현실이 짓누르는 삶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태어나 처음 말을 강요당하고, 자라나며 규범을 배워야 하며, 어른이 되면 사회가 부과하는 질서에 짓눌린다.
인생의 시간을 보내며 한 번이라도 자유롭게 살아가는 이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만약 이 세상의 제약을 벗어나 자유를 얻는다면 그때 사람은 행복할까.
진실로 그렇게 믿는다면 어째서 생의 굴레를 벗어나 몸에서 해방될 마지막 순간을 그토록 피하고자 애쓰는 걸까.
누구도 죽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또한 공통된 진실이다.

어쩌면 세상이 강요하는 무언가가 반대로 사람의 생을 이어가게 만드는 의미는 아닐까.

그렇기에 우리는 강요받는 세상을 벗어나려 하면서도 정작 강요가 사라지는 미지의 순간을 두려워한다.

문득 강요에 지친 하루, 일탈을 만끽하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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