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월경 유형은?
당신의 월경 유형은?
(1) 혈허형 : 피가 모자란 흰뱀
(2) 양허형 : 기진맥진 해파리
(3) 어혈형 : 탁한 피 오소리
(4) 습담형 : 몸이 무거운 곰돌이
(5) 기울형 : 긴장보스 미어캣 ◆
평소에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생리를 건너뛰곤 한다
신경 쓸 일이 많을 때와 편안할 때 생리통의 정도가 다르다
생리통이 있었다가 없었다가 하거나 격월로 생리통이 있다고 느낀다
생리 전 감정기복이 심해져서 짜증이 솟구칠 때가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탈이 나거나 두통이 생기는 등 몸에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
가슴이 곧잘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이 느껴진다
주위에서 왜 자꾸 한숨을 쉬냐고 한다
다른 데는 땀이 별로 없는데 손발에서는 땀이 곧잘 난다
평소 잠을 잘 못 자거나 신경쓰면 수면 상태가 바로 나빠진다
턱 관절 문제로 치료받은 적이 있거나 이를 가는 잠버릇이 있다
목과 어깨의 긴장이 심하고 쉬어도 잘 풀어지지 않는다
집이 아닌 곳에서 화장실을 잘 못 가거나 잠자리가 바뀌면 바로 잠을 설친다
우울, 불안이나 공황장애로 병원에 가볼까 생각했거나 실제 진료를 받았었다
생리 전에 특히 긴장이 심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당신은 기울형, 긴장보스 미어캣 타입입니다.
살아있는 몸은 멈춰 있는 법이 없습니다. 변화가 없는 것 같아 보여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우리 몸이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혈액이나 체액의 순환이고 그를 통해 각종 호르몬과 효소, 신경전달물질들도 제 갈 길을 갑니다. 기의 흐름이란 특별하고 추상적인 어떤 것이 아니고 모두가 제 갈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가 하는 문제지요.
한의학에서 '울 鬱'이란 표현은 흘러야 할 것이 흐르지 않고 막혀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기 氣'는 우리 몸에서 움직임을 만드는 모든 에너지라고 이해해도 좋습니다. 변화해야 할 것이 변화하지 않고 이동해야 할 것들이 이동하지 않으면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몸 속에서 무언가가 원래 흘러가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멈춰버린 병리 상태를 '기울 氣鬱' 이라고 표현합니다.
혈허 血虛 : 몸 속에 필요 없는 노폐물, 순환을 방해하는 병리적인 체액과 대사 산물과 가장 유사
기울이 발생하면 일부 기능에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흐름이 다 멈추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혈액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자율신경의 기능이 오작동하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다양한 문제가 산발적으로 나타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기울을 정신건강의학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종 검사에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 기능의 저하가 동반되니 결국은 정신적인 문제로 간주하는 것이지요.
기울형에게 중요한 키워드는 '예민함' 입니다. 흐름이 막혀버린 몸은 아무 자극이 없이도 불편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모든 자극에 더 민감합니다. 느슨하게 풀어진 줄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지만 팽팽하게 당겨진 줄은 조금만 건드려도 큰 소리가 나는 것과 같아요. 배란과 월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는 민감해진 몸에 더없이 큰 자극이 됩니다. 그래서 기울형은 여러 유형들 중 월경전증후군이 가장 민감하게 나타나는 유형이기도 합니다. 특히 짜증과 화가 교차하는 감정기복,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잠이 쏟아지는 수면장애 등이 두드러집니다. 평소 스트레스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예민해진 상태라면 같은 증상도 더 크게 나타나겠지요.
기울형의 월경전 증후군은 감정기복, 수면장애, 신경증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월경전증후군으로서의 우울증은 생각보다 중증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냥 조금 우울하다 정도가 아니라 진성 우울증 진단을 받은 상황에 맞먹을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다른 것은 월경 전 시기에 극도로 심했다가도 월경이 시작되면 거짓말처럼 싹 나아진다는 것입니다.
수면의 문제도 쉽게 발생합니다. 잠에 든다는 것은 깨어있을 때와 정반대로 몸이 이완되어 풀어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가장 몸이 이완된 상태가 수면일텐데 긴장이 지속되면 몸은 잘 때에도 쉽게 이완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예 잠에 들지 못하고 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잠들더라도 숙면에 들지 못해 곧잘 깹니다. 애초에 잠귀가 밝거나 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곤 하는 사람이라면 월경전 수면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 장애의 양상은 불면증일 수도, 시도때도 없이 잠이 쏟아지는 기면증일 수도 있습니다.
이 시기에 기울형은 어떤 증상이든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신경성 소화불량이나 신경성 두통 같은 증상도 흔합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답답해지고 얼굴이 달아오르도록 열이 오르기도 하며 추웠다 더웠다 하는 체온조절의 이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여성 호르몬이 나타내는 혈관운동의 부조화가 스트레스로 인한 말초 순환 장애와 만나 순환이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기울형의 월경 주기는 일정치 않고 잘 흐트러집니다. 전신의 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배란의 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아 스트레스가 심하면 배란이 늦어지는 일이 흔합니다. 평소 규칙적인 월경을 유지하다가도 신경쓰는 일을 앞두거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꼭 주기가 흐트러진다면 기울형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기울형은 몸이 쉽게 긴장하여 말초 혈관이 자주 좁아지고 소통이 안되기 때문에 혈허형이나 어혈형과 겹치면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체형이나 체질에 상관없이 스트레스가 심하면 일시적으로 기울형의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자율신경 실조
몸이 쉽게 긴장하고 잘 이완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율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들이 생깁니다. 이 증상은 한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지 않고 여러 패턴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은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항상성이 깨어지는 반응이 나타나지요. 호흡이나 체온 조절, 소화나 배변, 배뇨 등 원래 자율신경이 관여하던 기능들에 문제가 생깁니다.
미주신경성 현훈 및 실신
사람이 많은 지하철을 이용하여 출근하다 갑자기 식은땀이 흐르고 속에 메스꺼우며 어지러워 주저앉거나 쓰러져 본 경험, 해보신 분 계시지요? 실신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한 미주신경성 실신입니다.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이 느리게 뛰어 순간적으로 저혈압이 발생해 뇌 혈류감소가 발생해서 어지럽고 심하면 쓰러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 증상은 겪어본 사람이 반복적으로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울형에게 잘 생기는 증상이지요.
역류성 식도염
신경성, 스트레스성 위염도 기울형에게 흔한 증상이지만 역류성 식도염만큼은 아니지요. 음식의 흐름이 식도-위-십이지장-소장-대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식도와 위 어딘가에서 정체되고 나아가 위에서 식도로 역류하여 발생하는 식도염의 증상은 기울형이 겪는 대표적인 소화기 장애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단순히 소화기 문제만 치료해서 낫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여 있지 않은지 반드시 체크해서 함께 치료해야 해요.
기울형 유형은 스트레스 관리가 생명입니다. 몸이 늘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모든 기능이 미묘하게 떨어져 있는데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떨어진 기능이 급격하게 더 저하되거든요. 스트레스가 없을 때에는 또 눈에 띄게 나아지기도 하기 때문에 성격이나 컨디션의 문제로 치부하기도 쉽습니다. 치료해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설사 치료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검사에 걸리는 게 없어서 별다른 대처를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스트레스 관리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스트레스 자극을 줄이는 방법이 있고 쌓인 스트레스를 잘 푸는 방법이 있습니다. 외부의 스트레스 자극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기울형의 스트레스란 드라마같은 특별한 사건사고가 아니라 일상의 모든 자극이 될 수 있어서 일상을 유지하는 한 지속되거든요.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달라이 라마 정도 되어야 가능하고 안받고 싶다고 안받을 수 있으면 이미 스트레스가 아니겠지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다스리기는 쉽지 않지만 몸에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있습니다. 가장 쉬운 두 가지 방법은 운동과 숙면이에요. 정신이 산란하고 스트레스가 심할 때 차라리 빡세게 운동하면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안날 때가 있지요. 몸에 적당히 피로를 주는 운동은 오히려 몸을 더 쉽게 이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심부 체온을 높이면서 말초 순환을 개선해서 흘러갈 것들이 흘러가게 도와줍니다. 울체된 기 순환을 소통시켜 주는 셈이에요.
수면은 몸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완시키는 방법입니다. 하루이틀 숙면을 취하기만 해도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문제는 기울형은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가 흔하다는 건데 그래서 잠을 잘 자기 위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잠자기 전 강한 시각 자극을 피하고 취침하는 공간을 생활 공간과 분리하세요. 따뜻하지만 너무 덥지 않은 실내 온도와 몸에 붙지 않고 체온을 조절해주는 쾌적한 침구와 잠옷을 준비해요. 이완을 돕는 차나 아로아오일도 활용하고 일과 중에 적당히 몸을 피곤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정말 심할 때에는 약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확실하게 진단이 나오는 다른 유형에 비해 인식하기 어려운 것이 기울형의 병리이니 컨디션의 문제라 생각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시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