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시대의 소통 – 연말 평가, 그리고 당신의 이력서
주도성이라는 열쇠
조직에서 각자 자신의 역할과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면 일상에서의 루틴한 일들은 이미 정의되고 합의된 목표와 역할에 맞추어 하면 되기 때문에 갈등의 여지가 많지 않으며 커뮤니케이션은 명료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개인의 역할과 목표를 명확히 하기가 쉽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영업조직이나 프로젝트팀의 경우처럼 명확한 역할과 목표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원조직의 경우 팀의 R&R이나 목표에서 팀원 개인수준으로 역할설정과 목표를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다.
기존에 잘 짜여 진 조직에서, 특히 시장의 변동성이 별로 없다면 이러한 R&R등이 명문화 되어 있지 않더라도 그나마 일상적으로 해오는 팀의 고정 업무와 팀원들의 역할 분담이 상호 이해가 되어 무리없이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회사의 규모가 작으면서 갑자기 성장하거나 시장의 변동성 큰 산업에 있을 경우, 조직을 유연하게 움직여야 하고, 개인의 역할은 가변적일 수 밖에 없다. 조직변동은 1년에 한번이 아니라 수시로 변동이 되어 팀이 모였다 해체되고 다시 만들어지는 것을 몇 번씩 반복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맡아야 할 역할이 유동적이며 목표 또한 명시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팀에서의 대부분의 갈등의 중심은 누가, 어떤 일을 얼마만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일을 한 만큼 충분히 인정받고, 보상받고 있는 지, 그리고 각자 경력을 쌓아 갈 만큼 적정한 도전과 새로운 일이 주어지고, 그런 과정에서 피드백을 통해 육성되고, 성장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 지고 있는 지에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은 회의시간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상당부분 같은 공간에서 일상을 공유하면서 상황에 따라 일어나는 ‘관계’속에서 발생하고 관찰되어 진다.
그래서 이제까지는 팀장 또는 리더의 역할 중에 중요한 부분은 위의 프로세스를 주관하고 리드하면서 갈등의 소지를 줄여 나가는 것이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였다. 팀원의 강약점과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업무를 배분하고, 동기부여해서, 성과를 만들어 내면서도 인기투표(?)에 가까운 리더십다면진단에서 높은 점수를 만들어야 하는 압박감속에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사무실이라는 한공간에서 하루 종일 일상을 함께 보내야 하는 것과는 달리 재택근무 상황이라면 그것도 잠시 일시적인 재택근무가 아니라 이제 앞으로 다가올 뉴노멀이라면 어떻게 될까?
먼저 리더는 팀원과 ‘관계’하고 ‘관찰’을 통해 피드백을 제공하고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회자체가 줄어든다. 현재로는 어떻게 하는 일을 해내고, 유지하면서, 기본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에 포커스를 해야 하는 데 연말이 가까워 팀원들을 평가하고, 본인 또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데 이제까지 직관적으로 활용하던 기본데이터가 흔들리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 보니 주간영상회의상황에서 표출되지 못한 갈등으로 인해 분위기가 싸해지거나 반응이 냉냉한 상황에서서 단답형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어떤 팀원들의 몰입의 정도를 파악하기 힘들어 지면서 팀장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과연 이는 리더 혹은 팀장만의 문제일까? 팀원들의 개개인의 입장 보면 재택근무로 인해 만들어 질 수 있는 절대적인 불공정의 여지가 있는 상황은 자신의 경력개발과 절대적 상관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는 리더의 입장에서 보다 팀원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즉, 이러한 불공정의 여지를 뒤집을 수 있는 것 열쇠는 구성원의 ‘주도성’에 있다. 즉, 팀원 개개인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자신의 경력개발의 단계에서 어떻게 주도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역할과 개인의 목표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어떻게 얻어 낼 것인지 알고 있다면 팀에서의 대부분의 소통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팀원의 입장에서는;
1.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이력서에 어떻게 쓰고 싶은 가?
2. 내가 어떻게 주도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3. 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어떻게 기여하고 협력했으며,
4. 그 과정을 통해 나의 강점을 어떻게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하고,
5. 어떻게 피드백을 받고, 인정을 받았는 가?
이러한 질문들은 매 업무회의에서 스스로에게 해야 할 질문이며 행동의 근거가 되고, 그런 행동의 결과로 성과를 만들어 내고, 연말 인사평가에서 팀장과 피드백을 할 때뿐 만 아니라, 이력서의 경력난, 그리고 자신을 소개하는 에세이에 표현되고 채용인터뷰에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당신의 스토리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