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명희 Sep 11. 2020

언택트시대의 소통방법 -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외계인’이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이런 걸 모를 수가 있지!

 

몇일전에 예전에 ‘다양성과 포용리더십’ 강의를 영어로 진행했던 회사의 담당자가 ‘글로벌 HRD의 요청으로 중간관리자를 위한 사내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데 유럽에서도 스웨덴 같은 북유럽국가와 이태리등의 남부유럽국가들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모두 다른 것 같은데 그 다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까요?’ 라는 질문을 했었습니다. 동북아시아로 묶여 있는 중국, 한국, 일본이 서구사람들에게는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만 알고 보면 모두 너무나 다른 것처럼 우리가 유럽이라고 통칭하지만 그 지역속에 각국가는 형형색색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먼저 사람이 성장하면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적 차이를 만드는 ‘지형’과 가치관의 형성을 관통하는 ‘종교’ 와 ‘역사, 이데올로기 즉 공산주의를 경험했는 지, 사회주의기반인지, 민주주의나 자본주의적 근간을 가지고 있는 지, 그리고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 지 등이 그 기본적인 큰 다름을 만듭니다. 

 

그런데 이제는 예전의 국가적 다름을 기본적으로 이해한다 하더라도 같은 나라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다름의 폭이 서로의 이해가 불가능해질 만큼 차이가 나고 있어 조직의 리더에게는 얼마나 크나큰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SSKK – 시키면 시키는 대로, 까라면 까는’ 상명하복이 가능했었는 데 이제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면서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런 것은 당연히 이해하겠지! 외계인이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이런 걸 모를 수가 있지?”라고 생각했다가 믿던 팀원에게 발등찍혔다는 리더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것까지 팀장이 이야기해야 하나? 라고 하시기도 하지요.

 

조금만 들여 다 보면 우리는 같은 한국사람이고, 같은 말을 사용하고 있고, 한국에 살고 있지만 개인이 얼마나 다른 삶 속에 있는 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0년 이전의 경우는 1996년도의 KBS의 주말드라마 ‘첫사랑’은 시청률 65.8%로 한국 역대드라마의 1위를 차지하며 우리는 함께 공영방송으로 같은 드라마를 보고 웃고 울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9시뉴스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정보를 습득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2000년대 이전만 해도 우리는 약간의 세대차이를 제외하고는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들만큼 ‘동질적인’ 문화권에 살았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2020년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주위를 돌아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핸드폰으로 교류하고, 정보를 습득하고, 즐깁니다. 모든 나라의 컨텐츠가 들어 있는 넷플릭스를 통해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유튜브 채널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같은 시간대에 살면서 각기 전혀 다른 삶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외국에서 잠시라도 공부를 하거나 살다 온 사람이 상당수가 되어 이젠 많은 노래가사에 영어가 섞여 있고, 아파트 이름 조차도 아예 영어로 사용해서 시골의 시어머님이 서울의 아들집을 못 찾는다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아이돌이나 컴퓨터 게임에 한국말과 영어가 섞여서 묘한 말장난의 리듬을 만들거나 신조어가 탄생해서 같은 세대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암호가 되기도 합니다. 거기에 어르신들까지 유튜브 유저에 합류하면서 공영방송의 기능이 소멸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묘한 유튜브의 알고리듬은 자동으로 유저의 선호컨텍츠를 자연스럽게 찾아가게 맵핑해 줍니다. 사용자의 생각과 사고에 파고 들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게 됩니다. 이제 어디에도 보편적 진리는 없고, 또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지요. 개별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게 각각 개인들은 서로 너무나 다른 정보를 소모하며 상대에게는 당신도 외계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며칠 전 아들에게 핸드폰기능에 대해서 뭔가 물었다가 아들이 황당해하며 저를 바로 보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어떻게 외계인이 아닌 다음에야 이 쉬운 걸 모를 수가 있지?’ 라고 온몸으로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이렇게 개인공화국의 확산일로에 있는 상황은 조직의 몰입과 헌신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리더에게는 엄청난 도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팀원 개개인들을 바라볼 때 ‘호기심’을 갖고 이런 질문을 품고 있어야 합니다.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여기서 별을 바라볼 때는;

 

1.   호기심으로 바라봅니다. – 당신의 경험과 연륜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상대를 이해하는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상대에 대해서 어떻게 성장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 지, 어려워 하는 지등등 ‘라떼’는 잊어버리고 백지에서 진정한 호기심으로 바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2.   우러러 봅니다. – 별은 내려다 볼 수 없고 바라볼 때 고개를 들어 우러러보는 것처럼 상대를 ‘존중’의 모드로 바라봅니다디지털세대가 가진 장점은 기성세대가 생각할 수 없는 ‘다름’에 있습니다. 기성세대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었던 글로벌 스타가 된 한국의 보이밴드 BTS의 등장을 보면서 이제는 그들을 우러러 볼 수 밖에 없습니다.

3.   망원경과 같은 도구를 사용합니다. – 기존에 많이 나와 있는 MBTI 성격유형검사나 디스크등을 해 보기도 하고, 글로브스마트 (GlobeSmart Profile)* 처럼 업무스타일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확인 해 볼 수도 있습니다. 

4.   섬세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 아니면 모든 별은 다 똑같아 보이기 때문에 섬세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질문을 통해 공통점을 찾아보기도 하고 회의때에 얼굴표정을 살펴보기도 하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 지 등등

 


조직은 개인의 합입니다. 그리고 함께 성과를 만들어 가려면 개인이 조직에 그리고 리더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기본에 깔려야 하지만 모래알같이 흩어져 있더라도 함께 할 때 빛을 발하는 성과를 내려면 개인의 강약점을 이해해고, 서로에게서 배우는 마음가짐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글로브스마트 (GlobeSmart Profile)은 Aperian Global의 문화를 근간으로 서로의 업무스타일(Working Style)을 진단하고 국가별, 개인별 비교하고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리더십개발과 팀빌딩의 사용할 수 있으며 갈등의 원인을 이해하고 팀이 함께 일하는 방법을 합의할 수 있는 기본 툴입니다.  컬쳐트리에서 GlobeSmart 를 활용하여 주재원교육과 스타일스위칭 팀/리더십교육을 진행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언택트시대의 소통법 -커뮤니케이션의 적정선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