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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감자, 알감자

알감자 조림 <Life 레시피 >

by 이숙재

여행을 가다가 휴게실에 들르면 거의 먹방 순례인 양 <알감자 구이> <핫바> <소떡소떡> 등등… 을 먹는 것이 하나의 코스라면 코스랄까. 종알종알 모여 있는 맛난 간식들 앞에서 한눈에 쓰으~윽 스캔을 하고 군침을 꿀꺽 삼킨다. 나는 그 많은 간식 중에서 유독 <알감자 구이>를 좋아한다. 그 앞에 서서 커다란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알감자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먹기도 전에 군침이 꼴깍, 입가에 미소가 사아악~ 퍼져 온몸이 행복해진다.


<알감자 구이>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 들고 차 안에서 먹는 맛도 기가 막히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보다 조용한 차 안이 나만의 카페가 되어 여행의 참 기쁨을 맛보게 해 준다. 귀로는 멋진 음악을 듣고, 눈으로는 차밖의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들을 보고, 입으로는 맛난 <알감자 구이>를 먹고… 크!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렇게 맛난 감자를 유럽 사람들은 처음에는 싫어했다니… 하긴 감자가 남미에서 유럽에 전파될 때에는 아주 맛이 없었다고 하니 이해가 가기도 한다. 지금은 개량되어 나온 감자들로 인해 다양한 요리들이 발달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나의 입맛을 호강시켜 주니 이 또한 감사하다.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감자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 '여름 쫑파티'를 해야겠다.




<알감자 조림>


자주 해 먹는 편은 아니지만, 예전에 엄마가 가끔 해 주던 음식이다.

갑자기, 불현듯 생각이 난다.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한 번은 해 먹고 가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마도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보는 <알감자 조림>이 될 수도 ㅋ.

나만의 특별한 비법???..., 나는 음식을 만들 때 물엿과 설탕은 거의 쓰지 않는다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 그 대신에 천연 조청을 쓴다. 물엿이나 설탕을 쓸 때보다는 음식의 맛을 훨씬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그렇게 하고 있다. 물론 영양 면에서도 분명 좋을 것이다.


<알감자 조림>에 필요한 재료


알감자 500g, 진간장 1 종이컵, 생수 1 종이컵, 다시마 약간, 조청 1 밥숟가락, 참기름, 참깨, 표고버섯 가루


<알감자 조림> 시작!


1. 알감자를 껍질 째 깨끗이 씻는다.

빨래하듯이 너무 벅벅 문지르면 껍질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에 껍질에 묻은 흙만 깨끗이 걷어낸다는 개념으로 씻어야 한다.

2. 1과 함께 물을 붓고 약 20, 30분 정도 끓인다.

물의 양은 알감자가 푹 잠길 수 있는 정도면 된다. 시간은 무조건 20, 30분이 아니라 감자의 양과 크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기 때문에 젓가락 같은 뾰족한 것으로 찔러본 다음 쑥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면 다 익은 것이다.

3. 2를 체에 밭쳐둔다.

4. 커다란 냄비에 생수나 다시마 육수를 붓고 간장을 같은 양으로 붓는다.

이때 다시마 육수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다시마를 깨끗이 씻어 넣어도 된다. 이 다시마는 물이 끓은 뒤 잠시 건졌다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알감자와 같이 먹어도 아주 Good이다!

5. 4에 표고버섯 가루를 넣고 잘 섞이도록 젓는다.

이 작업은 굳이 안 해도 되지만, 음식의 풍미를 더 높여주기 때문에 나는 가능하면 꼭 넣는 편이다.

6. 5에 3의 알감자를 넣고 중불에서 서서히 끓이기 시작한다.

7. 6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바꾼 뒤 서서히 졸이기 시작한다.

8. 7의 물이 어느 정도 졸여지면 조청을 반 정도 넣고 다시 한번 골고루 섞이도록 저어준다.

이때 4의 다시마가 있다면 넣어 준다.

9. 8의 물이 냄비 바닥에 약간 있을 정도가 되면 남은 조청을 넣고 약 1분 정도 더 졸인 후 불을 끈다.

10. 9에 참기름과 참깨를 넣고 마무리하면 달큼하고 고소한 <알감자 조림>이 완성된다.


껍질을 뚫고 톡톡 터지는 감자의 맛이 일품! 그에 질세라 다시마도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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