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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타이거 Aug 28. 2023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어디에서 올까

일과 사람, 그리고 컨디션

오늘은 퇴근 길이 가볍다.

오늘 하루 동료들과 가벼운 토크도 재밌었고, 리더와 업무 논의한 것들도 무난하게 정리됐다.

당장 어려운 보고가 있지도 않고 밀린 업무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마음 가벼운 정시퇴근에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여름철이라 퇴근시간이 대낮처럼 밝다.

운동을 할지 맛있는 걸 먹으러 갈지 그냥 집에편하게 TV나 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부지런히 서두르면 모두 다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하다가 동료와 약간의 견해 차이가 있었다.

외국영화처럼 일할 땐 상사와도 치열하게 논쟁하고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인사하는 쿨한 직장인이면 좋으련만.

미세하게 스크래치난 감정이 계속 신경이 쓰여 퇴근길 마음이 무겁다.

이처럼 퇴근길 발걸음의 무게는 작은 일들로 결정된다.


직장인의 스트레스의 원천은 어디이며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건 무엇일까.

집안일처럼 개인적인 이슈를 제외한다면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업무, 사람, 그리고 그날의 컨디션.




업무와 사람은 연결되어 있다.

업무로 엮여 있지 않은 사람이 싫어지는 경우는 잘 없다.

나에게 악마 같은 상사도 다른 팀 구성원들에겐 천사 같은 리더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업무를 같이 하는 사이가 아니라면 우린 서로에게 한없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람 간의 사이에 일이 끼어들어가는 순간 평화는 끝나고 갈등이 생긴다. 한순간에 아군이 적군으로 돌아서기도 한다.


사람에 의해 우리의 직장생활은 태평천하시대가 되기도 하고 전쟁 같은 대혼란의 시대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내편을 만드는 것보다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에서의 적은 여러 가지 이유로 업무에 도움이 안 되는 인간들이다.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의 업무에 최소한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

더 나아가 내가 업무에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분류된다면 나는 그들의 아군이 될 수 있다.


직장에선 흔히 착한 사람이 손해 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0년 정도 직장생활을 해보니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연차가 쌓이고 선배가 되어갈수록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는 나의 회사생활에 강력한 무기가 된다.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사람들을 상대할 때는 항상 친절하고 협조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동료들이 같이 일하고 싶어 하고, 리더들이 성실하다고 느낀다면 일이나 사람들에게 소외되지 않고 회사에서 끝까지 살아남기에 적합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물론 회사에서 높이 올라가고 싶은 야망이 있는 특별한 사람들은 제외다.

그저 무난하게 오래 다니고 싶은 나 같은 일반적인 직장인에게 해당하는 얘기다.


업무가 너무 많거나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아서 생기는 스트레스는 가장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그런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답답할 때도 있을 것이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그저 참고 버티며 그 시기를 견딜 뿐이다.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친절하고 협조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당신을 향한 조직의 신뢰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무난하게 적당히 일하는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직장생활은 돌고 돌며 계속 반복되니까.




우리는 하루하루 당면한 업무들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리고 업무가 마무리되었을 때 찾아오는 마음의 평화와 여유를 갈망한다.

하지만 그 평화와 여유는 아주 짧게 지나간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매일 전쟁 같은 직장생활에서 그 짧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서 계속 달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업무를 처리하는데 급급하다 보니 일하는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동료들에게 관심을 갖지 못한다.    


단기적으로는 일이 잘 마무리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겠지만 그 과정이 의미가 있거나 즐겁지 않다면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갈 것이다.

그리고 동료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스트레스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그래서 어려운 얘기지만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친절하고 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게 직장에서 그나마 스트레스를 덜 받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업무도 무난하게 잘 진행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한데 유독 스트레스가 심한 날이 있다.

바로 내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다.

아침에 유독 일어나기 힘든 날이 있다. 온몸이 쑤시고 천근만근이다. 병원에 가면 큰 병에 걸렸다고 진단받을 것만 같다. 휴가를 낼까 고민하다 보면 점점 몸이 아프지 않다는 걸 깨닫고 결국 그냥 출근하곤 한다.

프로는 아프면 안 된다. 자기 관리는 필수다.

매달 같은 월급을 받는 직장인에게 프로의식을 바라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돈으로만 우리의 프로의식이 좌우된다면 너무 슬픈 일이지 않는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회사에 출근하는 건 직장인으로서 갖춰야 될 기본적인 소양이다.

실제 좋은 컨디션은 스트레스에 강하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너무나 식상한 그 말이지만 직장인으로 살기로 했다면 다른 방법이 있겠는가.

이왕 하는 거 즐거운 마음으로 친절하고 협조적으로 일해보자.

회사에 도착하는 순간, 또는 그 인간을 본 순간에 출근길의 다짐이 물거품이 되어버릴지 모른다.

하지만 직장 스트레스는 언제든 사방에서 우리를 공격해 올 것이다.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계속해서 마인드 셋업을 하자.

결코 피할 수 없다.

스트레스에 당당히 맞서자.

스트레스야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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