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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라 Oct 25. 2017

플랫화이트의 본 고장, 뉴질랜드 카페 여행②(2017)

[여행] #뉴질랜드#오클랜드 #뉴질랜드카페 #오클랜드카페 #뉴질랜드커피

본 매거진은 '뉴질랜드 카페 여행 ①, #Auckland (2017)'에서 이어 작성하였습니다. [바로가기]






오클랜드 커스텀스 스트릿

Shaky Isles Coffee Co.

주소: 22 Customs St E, Auckland, 1010

평일: 07 am ~ 04 pm/ 주말: 08 am ~ 04 pm                                 


활기차고 귀여운 분위기, 그리고 이건 절대 사지 않고는 못 베기는 매력적인 테이크 아웃 컵을 보유한 카페를 들렀다. 'Shaky lsles Coffee Co.'



오클랜드 커스토머 스트릿에 널찍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카페의 내부는 널찍한 만큼이나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를 자랑한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작은 계단을 올라가면 큰 창문 앞의 자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공사가 덜 된 벽의 거친 느낌을 그대로 인테리어로 활용한 모습이 멋스럽다.





내부 중간에 있는 문턱을 넘어서면, 스트릿이 훤히 보이는 창가 앞에 여러 자리들이 있어 뉴질랜드의 거리와 사람들을 눈에 담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칠판에 정성스레 적어 놓은 메뉴판도 카페의 귀여움에 한 몫하지만, 포스 앞에 컵 사이즈를 소개해 놓은 것에는 더욱 확실히 마음을 뺏긴다. 활짝 핀 웃음을 숨기지 못하고 스몰 플랫화이트, 미디엄 플랫화이트를 각 하나 씩 주문한다.




널찍한 공간을 모두 잘 활용한 예들이 많다. 이 달의 원두를 소개한 곳과 셀프 바도 깔끔하게 한쪽에 비치되어 있고, 커피 머신을 올려둔 선반에는 카페 고유의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이 달의 커피




드디어, 마음을 뺏긴 테이크 아웃 컵에 플랫화이트가 담겨 나온다.

스몰 플랫화이트
미디엄 플랫화이트




스몰은 스몰대로, 미디엄은 미디엄대로 깜찍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테이블에 두 커피를 나란히 두고 나서, 다음에는 라지 사이즈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드니 말이다.




이 곳은 브랜드로 승화시켜, 원두를 공급하는 원두 공급처이기도 하다. 귀여운 이 카페의 매력을 한 번 매료되고 난 후에는, 'Shaky lsles Coffee Co.'의 원두를 사용하는 카페들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11불짜리 선물용 원두를 구입해보는 것도 좋겠다.

'Shaky lsles Coffee Co.' 원두 (11불)




원두의 퀄리티에 자신이 있는 카페인만큼 한 번쯤 들러서 원하는 커피를 주문해보자. 꼭, 이 귀여운 '테이크 아웃' 잔으로.






오클랜드 포르 레인

Imperial Lane

주소:  7 Fort Lane, Auckland 1010

월 - 목: 07 am ~ 04 pm/ 금: 07 am ~ 09:30 pm/ 주말: 휴무                         


오클랜드 시티 거리 골목의 매력을 표현한 카페, 들어서는 순간 반할 수밖에 없다. 옛 건물을 개조해서 카페 공간으로 활용한 이 카페는 오클랜드 현지인들에게도 꽤나 유명하다.


카페의 분위기는 이 사진 하나로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입구가 훤히 뚫려있음에도 골목 안에 숨어 있는 이 카페의 내부는 '어둡다'는 표현이 알맞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작은 난로와 작은 전구 하나씩 놓인 내부는 실제로 보면 더욱 멋스럽다. 희미한 불빛 아래서 각자의 대화, 각자의 시간을 가지며 머무른다.




머신 뒤로는 빔으로 쏜 흑백 영화의 장면들이 재생되고 있었다. 컬러가 아닌 흑백을 선택한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카페는 앞서 소개한 'Shaky lsles Coffee Co.'의 원두를 사용하는 카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커피의 맛도 괜찮지만,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준다는 핫도그도 유명하다고 하니 참고해두자.

임페리얼레인 메뉴판




정말 플랫-한 플랫화이트.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주제 없는 얘기를 열심히 나누며, 마신 커피라서 그런 걸까, 보장된 원두 맛 덕일까. 그 날 마신 플랫화이트의 맛이 정말 좋았다.




오클랜드 도시의 도시적인 느낌을 가득 살린, 카페. 아담하지도, 아늑하지도 않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이 카페가 주는 느낌은 다른 카페에서 받은 느낌과는 달랐기에 조금 더 특별하다고 느껴졌다.






오클랜드 밀포드 키치너 로드

Little King Café

주소: 132 Kitchener Rd, Milford, Auckland 0620

평일: 07 am ~ 04 pm/ 주말: 08 am ~ 04 pm                     


오클랜드 시티 센트렐에서 버스를 타고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타카푸나나 글렌필드와 같은 동네들이 있다. 하루는 그쪽 근처에 갈 기회가 있어 'Little King CAFE'를 알게 되었다.




들어서자마자 길게 놓인 큰 원목 테이블과 천장에서 내려오는 큰 전구들이 눈에 띈다. 시멘트 바른 벽을 그대로 둔 쪽에는 귀여운 민트색 원목 테이블이 있다.






그 자리에 앉아 맞은편을 바라보면, 이렇게 벽에 그려진 마을의 그림을 볼 수 있다.




이 날은 뭘 마실까, 고민하다가 휘핑크림이 올라간 아이스 모카를 주문했다.

메뉴판





휘핑크림과 흘러내리는 초콜릿으로 당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생각보다 더 달달하다. 커피를 마시다가도 이렇게 특별한 음료를 먹는 날이 있어주면 카페를 투어 하는 맛이 난다.




리틀 킹 카페는 커피 머신이 있는 쪽으로 걷다 보면, 또 다른 공간이 있다.





하얀 벽에 파란 테이블, 그 위에 작은 원목 선반.




벽에 걸린 이 예쁜 나무 색깔의 선반, 지금 내가 보는 모든 진열 구조 그-대로 방에 담아 가고 싶은 심정이다.

작은 원목 선반




당을 가득 충전하고 해가 질 때쯤, 거리가 보이는 창가에 앉은 두 할머니의 모습이 아름다워 바라보고 있었다. 카페 직원이 '보너스!'라고 외치며 머핀을 서비스로 건네준다. 환히 웃어 보이는 미소만큼 넉넉한 마음 덕에 나까지 넉넉한 마음을 품었던 감사한 주말이었다.






오클랜드 그라프턴

Hum Salon

주소: Hum Salon123 Grafton Rd, Grafton, Auckland 1010

금, 토, 일: 10 am ~ 07 pm


뉴질랜드 특유의 개인 주택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특별한 카페, 'Hum cafe'는 오클랜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Hum cafe'는 목적지로 찍어두고 간 곳이 아니었다. 길을 걷다 나무가 크게 늘어진 큰 마당이 있는 주택에 거짓말처럼 원두 향이 났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보니, 정말 카페다. 정말 일반 가정 주택과 다를 바가 없는 이 곳은 금요일,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이렇게 일주일에 딱 3일만 문을 연다.




카페 앞마당에 있는 큰 나무에는 그네가 있고, 자유로이 놓인 하얀 벤치에 앉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다가 춤을 추기도 하며 그렇게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외부에 있는 작은 트럭 속에는 이렇게 사랑스러운 카페가 기다리고 있다. 단연, 이 곳에서 가장 반한 장면이었다. 이렇게 러블리한 베이비 블루 커피 머신이 한 몫했다.

Hum cafe





자세히 보니, 일반 카페에서 쓰는 그릇이나 머그들이 아닌 조금 특별한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빈티지스러운 이 곳을 우연찮게 발을 들인 것이 한창 기쁜 순간이다. 이 작은 트럭 안에 이렇게 알찬 공간이 꾸며져 있다니 말이다.





여기서 플랫화이트를 안 먹어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주문해두고, 고개를 돌리니 2차로 마음을 뺏긴다. 그동안 종류별로 그려놓은 커피 그림은 많이 봤지만, 이 귀엽고 정성스러운 레터링과 사랑스러운 커피 그림들을 이길 수는 없을 것 같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어디에 머무를지 평소보다 조금 고민을 했다. 주택을 개조한 카페라고 하니, 아무래도 내부가 좋을 것 같아 집(카페) 문을 들어섰다.





작은 복도 옆으로, 앞으로 방문이 여러 개다. 카페 내부가 그냥 집 방으로 되어있다니. 가장 처음으로 들어선 방에 큰 액자가 걸려있다.




한쪽 구석을 보니 또 다른 액자와 선반만으로 다른 분위기를 내는 공간이다. 센스 좋은 집주인이 잘 다듬어 놓은 멋스러운 방에 들어온 것만 같다.




이쯤 되니, 내부를 구경하는 일이 커피를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꽉 채워주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곳엔 피아노가 놓여 있다.



집 안 곳곳마다 놓인 조금 오래된 물건들과, 무심하게 쌓인 책들, 장식 장안에 진열된 잔들과 작은 우쿨렐레 모두 이 곳의 특별한 분위기를 더 해주고 있다.




집의 분위기를 둘러보는 동안, 바리스타가 커피를 가져다준다. 역시 일반 머그에 나오지 않고 도자기 잔에 커피가 담겨 있다. 이 카페의 분위기에 참 잘 어울리는 걸 선택했다.




커피까지 맛있는 이 곳은 마치 잠시 이 집의 주인이 된 것 같이 편안한 기분을 준다.





한쪽에 있는 사진들과, 방명록 같은 공간이 있는 걸 보니 아마 이 곳은 파티를 위한 장소로도 사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반 카페와는 확연하게 독특한 매력이 있는 'Hum cafe'는 그 이후로 언제와도 특별히 좋았다. 생기발랄하지 않고, 로컬스럽지 않지만 고유의 멋과 세월이 느껴지는 곳이 카페로 다가온 다는 건 흔치 않은 경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와이헤케

Boat house Cafe & Bar

주소: 1 Fourth Ave, Onetangi, Waiheke Island 1081

평일: 07:30 am ~ 09 pm/ 토: 07:30 am ~ 09 pm/ 일: 07:30 am ~ 05 pm     


오클랜드에서 여행을 떠나기 좋은 와이헤케, 와이헤케에 있는 팜 비치 바로 앞에 위치한 카페이다. 커피가 당기는데, 바다도 당긴다. 하면 주저하지 말고 이 곳을 목적지로 삼자.


와이헤케는 오클랜드에서 갔던 근교 여행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섬이기도 했다. 바다를 앞에 둔 카페와 아기 자기한 빈티지 상점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와이헤케에는 여러 해변이 있지만, 이 곳을 가기 위해서 '오네 탕이 비치(Onetangi Beach)'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내린 곳에서 'Boat house Cafe & Bar'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살아있는 해변을 그림으로 걸어둔 액자가 있는 카페.





나무로 만들어진 간판이 카페를 잘 찾아왔음을 반갑게 일러주는 듯하다.





날이 좋은 이 날, 테라스에 앉은 사람들이 바다 앞에서 시간을 가지고 있다. 바다 앞에 테라스와 커피라니, 행복함이 밀려오는 순간을 간직할 수 있게 해주는 카페가 아닌가.





바다를 눈 앞에 두고 먹는 케이크가 먹고 싶어 캐럿 케이크와 플랫화이트를 주문했다. 커스터드 크림, 허니와 함께 나오는 캐럿 케이크.






파란 바다와 하늘, 하얀 구름. 에스프레소 향. 마음에 드는 좋은 그림을 그린 기분이다.




보트하우스 카페는 실내에서 실외를 바라보는 모습도 놓쳐서는 안 된다. 넓은 내부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한 폭의 그림인 것이 그 이유이다.






카페 내부에 비치된 색연필과 종이는 숨어져 있는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색칠 공부를 하라는 카페 주인의 마음인가, 잠깐 이상한 생각이 스쳤지만, 이 또한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그렇게 바다 가까이에서 갈매기들과, 행복한 표정의 사람들 사이에서 심장 박동 소리가 즐거워지는 시간을 충분히, 천천히 보냈다.







커피를 사랑하는 뉴질랜드에서 카페를 다니는 것은 떠나 기전 했던 상상 이상으로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카페마다 만났던 열정적이고 환한 바리스타들은 아침에 열심히 커피를 만들고 대부분은 오후 3-4시쯤 카페 문을 닫고 제2의 하루를 시작했다. 그들의 여유가 이토록 진한 열정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최근 본 장면 중 기억하고 싶은 장면 중 하나가 되어주었다.


주어져 있는 시간 동안 그 누구보다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을 카페에 앉아 깨닫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니었다. 커피 한잔이 주는 쉼과 즐거움을 알고 있는 이들이었기에 테이크 아웃 컵에까지도 열심히 라테 아트를 그렸주었겠지 싶다. 원두의 맛을 구별할 줄 모르던 이가 원두 향으로 카페를 들어서는 일이 더 즐거워지고, 아이스커피만 즐겨먹던 이가 언제부턴가 플랫화이트를 찾고 있는 것을 보는 요즘이다. 커피를 사랑하는 나라 뉴질랜드, 그 안의 카페다운 카페가 가득한 이 거리에 서서 웃을 수밖에 없는 요즘에 말이다.







『ㆅㅏ나유 In Cafe 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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