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을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내용이 지루해져 가는 것 같아 오늘은 간단한 건강상식 문제를 내보려 한다. 두 문제를 맞히는 사람은 상당한 정도의 의학상식을 가진 분이라 하겠다. 따라서 이런 분은 앞으로 해박한 상식을 바탕으로 의료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첫 번째 문제의 출제위원은 동의보감을 저술하신 허준 선생님이다. 두 번째 문제의 출제자는 필자인데, 답은 오직 하나라는 점에 유의하자.
첫 번째 문제: 40대가량의 남성이 갑자기 돈을 많이 벌자 건강하게 오래 살 욕심으로 보신에 좋다는 녹용과 인삼을 달여 먹었다. 거의 식사 대신으로 두 달간 복용했는데 갑자기 사망했다.
사망의 원인은 무엇일까?
1. 과로사 2. 복상사 3. 중풍 4. 아사
두 번째 문제: 30대의 약간 비만한 회사원이 과장으로 진급한 뒤 만성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해다. 그래서 퇴근 후면 씻자마자 바로 소파에 누워 TV 리모컨을 돌려 대며 아내에게 "밥 차려라" "담배 사와라" "먹을 것 가져와라"며 심부름만 시켜댔다. 매일 계속되는 꼴불견에 지친 부인은 보약을 지어다 2개월간이나 먹었다. 한데 남편은 출근도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서 1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그 후 6개월간 계속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진단명은 무엇일까.
1. 지방간 2. 당뇨병 3. 비만증 4. 독살 미수
해설: 첫 번째 문제의 답은 4번 아사이다. 아무리 좋은 약도 적절한 영양을 먼저 섭취하지 않으면 건강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밥도 제대로 안 먹고 약만 먹었다면 당연히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
허준 선생 왈 "사람은 약이나 고기로 사는 것이 나니라 곡기로 사는 것이니라"
두 번째 문제는 조금 어렵지 않았나 모르겠는데 역시 답은 4번 독살 미수이다. 답이 하나뿐이라는 것을 참고했다면 금세 답을 찾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간염, 지방간 같은 간질환이나 당뇨병 비만증 모두 평소 피로감이 주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영양과잉에 의한 질환이다. 정력도 시원치 않은 남편이 매일 꼴사나운 일을 반복시키는 것에 지친 부인이 독살을 시도한 것이다. 남편을 병원에도 못 가게 막고 한의사의 진맥도 안 받고 보약제를 잔뜩 넣은 한약을 독하게 지어다 먹임으로써 식욕이 더 당기고 살이 더 찌도록 만들어 병이 악화되어 남편을 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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