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속이 좀 쓰립니다.
어제 오전 반차를 내고 Pearson Vue Test Center에서 ICF 팀코칭 시험을 봤습니다.
3시간 30분동안 짧은 영어실력으로 시험을 보는데,
시간도 모자라고 딱딱 떨어지는 답이 있는 문제도 아니다보니
마음이 쫄려서 시험 중간부터 위가 좀 쓰렸습니다.
끝나고 나니, 위가 점점 더 쓰려왔습니다.
3시간을 넘게 집중하다 보니, 긴장도 쉽게 풀리지 않고,
한 동안 아무 생각도 들지않고 멍하니 걸었습니다.
컴퓨터로 하는 온라인 시험이다 보니
끝나자 마자 시험결과를 바로 주는데,
점수를 받아보고 PASS 라는 글자가 써있는데도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작년부터 시작한 팀코칭 공부가 어제 시험으로 일단락 되었습니다.
전세계 350명이 있고 아직 우리나라에는 한 명도 없는 자격시험이라
물어볼 때도 없고, 가이드도 못 받고 혼자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회사에서 리더십과 팀워크를 개발하는 일을 하다보니, 우연히 팀코칭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국제코치연맹 ICF에서 2020에 팀코치 역량에 대해 릴리즈했습니다.
“Team coaching is critical to harness teams’ collective expertise, energy and experience to accelerate performance and improve results within a team and across an organization.”
팀코칭 역량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coachingfederation.org/app/uploads/2021/10/Team-Coaching-Competencies_10.4.21.pdf
그리고 나서 2023년 초에 처음 Advanced Certification in Team Coaching(ACTC)라는 팀코칭 자격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1년 정도가 조금 넘었으니 아직까지 인증코치 숫자가 많지 않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팀코칭을 트레이닝하는 곳이 있는 줄은 모르겠지만,
정식으로 인증 받은 과정은 없는 것 같습니다.
팀코치 인증을 위한 교육은 필수적으로 60시간 이상, 수퍼바이징 5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시차를 고려해서 미국 쪽 교육이 아닌 유럽 기반의 코칭펌에서 온라인 라이브로 13주간 교육을 받았습니다. 같이 팀코칭을 공부하는 동료들과 1주일에 한 번씩 스터디도 병행했습니다. 미숙한 영어실력인데, 그것도 미국 발음에 익숙한데, 이탈리아, 독인, 폴란드, 스위스, 남아공 버디들의 영어가 잘 들리지 않아 곤혹스러운 때도 좀 많았습니다.
들으면서 알게 된 건데, 유럽은 이미 팀코칭 인증이 미국쪽보다는 보편화 되어 있던 것 같습니다.
교육과 수퍼바이징에 더해 실제 팀코칭 경험이 5회 이상, ACC/PCC/MCC를 자격을 갖추면 시험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시험 난이도는 PCC Credential 시험 기준으로 조금 더 어렵다의 느낌입니다. 영어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문제가 어렵다는 이야기 입니다.
팀코칭을 공부하면서 또 현장에서 실행하면서 느끼는 점은 정말 필요한 과정이다입니다. 이제 인증을 받은 초짜 팀코치이지만 더 고민하고 필요한 팀들에게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 개인 코칭도 정말 의미가 있고, 저에게 중요한 일인데, 팀코칭도 그리 될 것 같습니다.
이런 팀코칭이 우리나라에 좀 더 확산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 첫번째로 인증받은 약간의 부담감? 사명감?도 있고, 그것을 넘어서 정말로 팀으로 일할 때 더 높은 성과와 함께 즐겁게 일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회사 일로 바빠서 잠깐 미루겠지만, 조만간 관련해서 시간 마련해 보겠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한 번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몇 명 안되더라도 관심있다고 알려주시면 조촐하게라도 진행할께요.
하루가 지나닌 이제 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PCC자격보다 더 의미있게 생각하는 CPCC에 이어 이번 팀코칭 ACTC가 자랑스럽게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