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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십(teamship)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

팀으로 일할 때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팀의 목표 달성이 자신의 역할 수행보다 더 중요합니다. 자신의 역할이라는게 결국은 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자신이 맡은 역할을 넘어서 팀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헌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팀십이라고 합니다. 팀워크에 관한 트레이닝을 하면 헌신이라는 단어를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조금만 대화해 보면 헌신은 희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희생까지 해가면서 일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여기서의 헌신은 희생보다는 투자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팀에서 누리는 것들이 있다면 팀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팀이 먼저 잘 되도록 투자하고, 그 투자의 결과로 내가 얻을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팀십이란 함께 팀구성원들이 팀의 목적 혹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팀에 헌신(헌신이 불편하다면 투자로 읽으셔도 됩니다)하는 마음과 자세입니다. 그래서 좋은 팀십이란 팀이 잘되는 것에 마음을 두고 집중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팀의 어떤 의사결정 과정까지는 서로 충분히 의견을 나누되, 결정이 나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동의되지 않더라도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팀의 결정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리더가 판단하기에 시급한 문제의 경우 단독 결정을 하더라도, 팀십이 높은 구성원은 그 결정에 따릅니다. 반대로 어떤 구성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팀의 성과 달성에 차질이 생길 것 같은 때라면 리더나 다른 구성원이 함께 그 일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도 팀십에 관련된 태도입니다. 팀십은 요구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팀십이 올라갑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팀십은 리더십과 팔로워십이 잘 어우러진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리더십과 팔로워십은 고정된 역할이라기보다는 상황에 따라서 때로는 리더십을 때로는 팔로워십을 유동적으로 발휘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팀십은 구성원이 함께 일하는 기본적 마음 가짐, 혹은 팀에 대한 마음이라고 한다면 팀워크는 멤버 간에 실제적인 상호작용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팀십이 높은 구성원들이 팀워크를 더 잘 발휘합니다.


효과적인 팀은 기본적으로 높은 성과와 탁월한 결과물 그리고 구성원들의 성장과 만족, 이 세가지를 지향점으로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성과는 좋은데 멤버들 간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단기간의 성과는 좋을 수 있지만 오래 지속되기는 힘듭니다. 반대로 관계는 좋은 데 성과가 좋지 않은 팀은 탁월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이 또한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이것에 더해 성장이 없으면 또 팀이 오래가기는 힘듭니다. 일도 잘되고 결과도 좋지만, 성장이 없으면 아쉬움과 공허함이 따라옵니다. 팀십은 팀의 성과와 멤버들 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팀과 서로에게 헌신하는 자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의 생각을 잘 이해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서로의 부족함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까 하는 걱정 없이 피드백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때 갈등과 대립이 아니라 발전적 합의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러한 행동들의 밑바탕이 팀십입니다. 팀십이 없으면 내가 왜 팀워크를 해야해 라는 질문에 답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팀워크가 잘 안된다면 먼저 살펴볼 것이 팀십입니다. 우리가 함께 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헌신할 마음이 있는가 라는 것이 팀십에 관한 핵심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그렇다 라고 하면 그 때는 팀워크를 발휘할 좋은 토대 위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한다면 효과적인 팀워크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팀십만 올리려고 하거나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좋은 팀워크를 경험하면 팀에 대한 마음, 즉 팀십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좋은 팀워크는 팀십에 영향을 줍니다. 좋은 팀워크의 경험은 팀십을 올리지만, 반대로 나쁜 경험은 팀십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팀십이 먼저냐 팀워크가 먼저냐라는 논의보다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구나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팀으로 함께 하려는 마음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팀십은 태도와 마음가짐입니다. 팀의 목적와 목표 달성을 위한 개인의 헌신된 자세입니다. 이것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은 목표 달성을 위한 각자의 역할과 결정에 대한 인정입니다. 팀십은 높다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다른 팀구성원의 역할을 존중합니다. 만약 상대가 어떤 일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면 그가 그 결정을 잘 할 수 있도록 나의 의견을 잘 전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결국 상대의 결정이 내 의견과 다를 때, 결정권을 가진 사람의 판단을 따라 주는 것이 상대의 역할에 대한 존중이며 이것이 팀십을 높은 행동입니다. 물론 내 의견이 더 합리적이거나 맞을 수 있습니다. 결정 전에 충분히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고, 혹시 충분히 어필하지 못했다면 사후에 팀의 피드백 시간을 통해 회고하면서 논의할 기회를 갖는 프로세스를 통해 보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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