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리더십 교육을 업으로 시작한 2009년부터 지금까지 현업 직장인들에게 리더십 트레이닝을 업으로 삼고 일해왔습니다. 리더십과 관련한 자료들과 교수법과 심리학 자료 등 여러 연구들을 기반으로 리더십 자료를 만들고 강의해 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교육들이 리더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진행되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리더들을 교육하는 것이 비용대비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성세대와는 다른 새로운 세대들이 늘어나고, 비즈니스 환경이 바뀌면서 기존의 방식으로 리더들을 트레이닝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효율은 낮아졌습니다. 리더십 교육을 진행해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팀의 문제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팀리더들은 새로운 세대와 팀을 이루며 일을 할 때, 이전의 방식으로 지시하고 관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르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답답한 마음이 큽니다. 어떤 말을 했다가 행여 ‘꼰대'라는 소리를 들을까 걱정을 합니다. 새로운 세대도 마찬가지로 팀리더를 비롯한 기존 구성원들과 소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 1년도 안되어 떠나는 비율이 50%정도가 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그렇게 떠나지 않더라도 기존 구성원들과는 소통을 거의 하지 않고, 적당히 자기 할 일만 하고 언제든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조용히 회사를 다니는 이른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의 비율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지금 조직과 팀이 당면한 과제들은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하고 불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문제들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어려워지면 어려워졌지 쉬워지지는 않을 거라 예상됩니다. 이렇게 어려워진 문제들은 팀워크를 더 요구하고 있지만, 구성원의 다양성과 상호이해의 어려움은 팀워크를 어렵게 합니다. 기존의 리더 양성 중심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있습니다.
리더십의 많은 부분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영향력을 다룹니다. 이 책에서 리더십은 업무 현장에서 팀워크를 할 때 필요한 관계의 역량에 집중합니다. 복잡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높아진 난이도의 문제를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구성원들과 해결해야 할 때,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팀워크를 할 수 있을까가 이 책의 주제입니다. 역량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러한 노력들이 실제적인 성과를 내는 것으로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팀워크에 관련된 기술이나 지식, 태도는 팀워크 역량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부분들을 잘 알고 익혀야 합니다. 이것을 실제화하는 작업은 팀에서 적용해 보고 결과를 얻고 피드백을 통해 개선하는 과정으로 이러한 역량을 익히고 체화하는 것입니다.
10여년을 리더십 트레이너로 일하며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업데이트를 해왔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설문을 받으면 현장에서 정말로 필요한 교육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참가자들의 진심 어린 후기가 이 일의 보람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얼마의 시간이 지나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는데, 교육에서 배운 내용들이 현장에서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잘 적용해서 리더십 수준을 높이신 분들의 이야기들도 있지만, 더 많은 비율의 사람들이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배워서 아는 것은 많아졌는데, 실제 행동은 그 만큼 따라주지 않아서 오히려 힘들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교육 전에는 방법을 모르거나 혹은 상황을 인지 못했었다면, 이제는 배운 것이 있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지만, 적용을 못하니 더 답답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원인을 본인들이 이러한 영역에서 자질이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한 마디로 재능 부족이라는 것 입니다. 그러나 진짜 원인은 연습 부족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습니다.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쓸 수 있도록 각 스킬 별로 실제적인 연습방법을 제시하고 익히고,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새로운 지식이 행동으로 드러나고 습성이 되는데는 일정 부분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책에서 머무는 지식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